【안양】“도서관은 유아시절부터 가고 싶은 곳, 즐거움을 주는 쉼터로 연상돼야 한다. 따라서 부모와 꿈을 가꾸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자 생활공간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도서관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이제 도서관은 더이상 책이나 빌려보고 시험공부를 위해 하루종일 딱딱한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곳이 아니다.
 
노인들을 위한 어르신방을 만드는가 하면 유아와 학부모가 이용하는 유아방을 비롯해 심지어는 유아의 모유 수유를 위한 공간까지 마련해 주고 있다.
 
도서관이 지자체 구성원의 욕구와 시책방향과 맞물려 이용객인 시민들의 문화공간이자 생활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특색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 예가 안양시립석수도서관이다. 지난해 말 개관한 이 도서관은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국내 최고 수준의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개관이래 안양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와 도서관은 디지털도서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5억여원의 예산을 새로 투입, 도서관 4층 한 켠에 50여평 규모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전용 공간인 `멀티미디어 체험실'을 구축, 손님 맞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추가된 셈이다. 시는 다양한 디지털 과학정보와 콘텐츠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체험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더많은 시민들을 불러 모으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린이와 중학생이 주요 이용 대상으로 예상되는 멀티미디어 체험실에는 디지털시대 부응에 걸맞게 유명 과학관이나 놀이시설 등에서나 접할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체험실에는 자신이 직접 사이버물고기를 만들어 수족관으로 옮겨 온 뒤 먹이를 주면 달려와 받아먹는 디지털 수족관을 비롯해 꽃밭에 앉아 있는 나비를 건드리자, 마치 실제 나비인양 잡히지 않을 만큼 다른 곳으로 날아가버리는 디지털 나비관, 화면에 나타난 자신의 얼굴을 영화나 광고속 괴물처럼 재미있게 변신시켜 보는 모핑 실험실과 작곡이나 음악 활동을 하고 싶지만 관련 장비가 비싸 접할 수 없었던 가수 지망생 및 음악 공부의 꿈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희소식이 될 컴퓨터음악실은 디지털 악기음을 이용, 일반 스튜디오에서의 녹음과 같이 자신이 작곡·연주한 곡을 녹음·편집할 수 있어 청소년들이 주고객층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 밖에도 실제 밤하늘의 모습을 실내의 둥근 스크린에 가상 재현해 별자리 또는 행성의 위치 등 천문현상을 학습할 수 있는 미니천체관은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꿈을 연장시킬 관찰의 장이 될 것이다.
 
특히 자신이 직접 연예인 및 방송기자의 모습으로 출연해 화면을 볼 수 있는 영상체험실(미니방송국)은 연예인이나 방송기자가 되고 싶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는 최고의 인기코너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승우 도서관장은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디지털자료실을 비롯해 이야기방, 유아방, 어르신방 등 18개실, 2천석 규모의 좌석과 12만여권의 장서가 갖춰져 있다”며 “최고의 시설에 걸맞게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어르신과 장애우 모두가 함께하는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안양 최고의 명소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