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맞춤 가족공원 내 쌓여있는 건설 폐기물.    김재구 기자
▲ 안성맞춤 가족공원 내 쌓여있는 건설 폐기물. 김재구 기자
안성시가 18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한 ‘안성맞춤 가족공원’이 주먹구구식 공사로 인해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상당수 공원 녹지공간이 벌거숭이 흙바닥 상태로 남아 있는데다, 준공 4개월이 넘도록 건설폐기물까지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안성시에 따르면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공도읍 마정리 112-52 일원 2만4천788㎡에 조성돼 있는 ‘안성맞춤 가족공원’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정비공사를 통해 분수광장 및 무대, 놀이시설, 운동기구를 새로 설치했다. 또 기존에 조성돼 있던 주차장의 아스팔트를 다시 포장하고 구간별 테마 산책로를 조성했다. 총 사업비는 18억4천700여만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시가 해당 사업을 마친 지 4개월이 지났는데도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일부 녹지공간이 훼손되면서 이용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날 공원에는 폐목재와 철거된 가로등 등 각종 공사폐기물이 안전시설물 차단 없이 그대로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공원 안에 조경수를 심어 놓은 녹지공간 곳곳에는 예산 부족으로 잔디를 모두 깔지 못하면서 진흙이 훤히 드러난 상태로 방치돼 있고, 놀이터 주변 언덕도 일부 흙더미가 무너져 있었다. 새로 만든 공연장 무대도 아직 보도블록을 설치하는 바닥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진흙이 노출돼 있었고, 공원 내에 설치한 방범용 폐쇄회로(CC)TV 역시 전선이 정리되지 않은 채 지저분하게 늘어져 있는 상태였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추가 정비공사를 위한 예산조차 편성해 놓지 않아 공원의 흉물스러운 모습은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올 상반기 중으로 추가경정예산을 요청해 재정비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민 최모(48)씨는 "언뜻 봐도 공사 자재 등이 위험천만하게 놓여져 있어 준공한 줄 몰랐다"며 "제대로 공원을 이용할 수 없을 만큼 공원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시민들에게 개방하면 누가 공원을 이용하겠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사 과정에서 잔디 훼손이 많이 이뤄져 이를 보강할 잔디를 다시 식재해야 한다"며 "올 상반기까지 미흡한 공사에 대해 재정비를 진행해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한 공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성=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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