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은 여든네 살까지 살면서 미국 최고의 과학자, 발명가, 외교관, 저술가, 비즈니스 전략가로 활동하며, 자연과학분야에서 전기유기체설을 제창하는 등 가장 실용적인 정치사상가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연날리기를 통해 번개가 전기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번개에 대처하기 위한 피뢰침을 발명한 너무도 유명한 일화가 있다.

 1752년 7월 어느 날, 벤저민 프랭클린은 번개가 칠 듯 날씨가 흐려지자 하늘에 있는 전기를 모으려고 야외로 나가 연을 띄웠다. 프랭클린은 번개와 전기 방전은 같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실험을 하려는 것이었다. 이때 사용한 연은 삼나무로 연살을 만들고 종이 대신 천을 덧댄 마름모꼴의 특이한 것이었으며, 또한 연살의 꼭대기에는 날카로운 철침이 세워져 있고 연줄에는 전기를 모을 라이덴병이 달려 있었다. 연을 띄우고 얼마나 지났을까, 마치 대자연이 갑자기 화라도 난 듯 폭우가 쏟아지면서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프랭클린은 옷이 흠뻑 젖는 것도 모른 채 온 신경을 손끝에 집중했다. 머리 위에서 번개가 반짝이는 순간, 프랭클린의 손 끝이 찌릿할 정도의 강한 전류를 느끼게 된 것이다. 하늘의 전류가 젖은 연줄을 타고 전해진 것으로, 프랭클린은 뛸 듯이 기뻐하며 소리치며 "전기다! 내가 전기를 만졌어!" 번개에 맞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프랭클린의 용기 있는 실험을 막지는 못했던 것이다.

 번개가 전기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연을 날리던, 이 실험을 재연하던 사람 중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매우 위험한 실험이었다.

 프랭클린은 13남매 가운데 10번째로, 이렇게 형제자매가 많은 집에 때어난 경우 가업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먹고 살 길을 스스로 개척해만 했다. 프랭클린은 정규 교육은 8세 때부터 2년간 학교에 잠깐 다니며 읽고 쓰기와 산수를 배운 것이 전부로, 이후로 그가 터득한 지식은 대부분 책이나 경험을 통한 독학이었다. 프랭클린의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고 두려움이 있어도 참고 앞으로 나가는 것으로, 진정한 용기는 위기가 닥쳤을 때 빛난다. 인생에서 성공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려움을 인정하되 용감하게 맞서고 밴저민 프랭클린처럼 이를 이겨냈을 때 마침내 승리를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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