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28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우루마시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12-11로 역전승했다.

SK는 4-9로 뒤져 패색이 짙던 6회말 김강민이 롯데 김원중의 포크볼을 퍼올려 좌측 폴을 때리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롯데는 7회초 정준혁의 투런포로 달아났지만 ‘디펜딩 챔피언’ SK는 다시 거세게 추격했다.

SK는 8회말 롯데 ‘필승조’로 지난 시즌 홀드왕에 오른 오현택을 상대로 허도환의 2루타, 루키 김창평의 3루타를 묶어 가볍게 1점을 만회했다. 김강민은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 김창평을 불러들이고 4타점째를 올렸다. SK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고종욱이 바뀐 투수 진명호를 중월 3루타로 두들겼고 스코어는 1점 차가 됐다.

롯데는 9회말 1사에서 셋업맨 구승민을 올려 경기를 끝내려 했지만 SK는 정의윤의 2루타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김창평의 볼넷, 김강민의 내야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SK는 한동민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경기를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했다.

롯데는 전준우(투런)와 카를로스 아수아헤(솔로)가 나란히 홈런포를 터트리고, 정준혁이 4타점 활약을 펼치는 등 타선은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제몫을 했다. 하지만 마운드가 버텨내지 못했다. 특히 선발 2명과 필승조 2명을 투입하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등판한 새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은 2⅓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채 3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톰슨은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컷패스트볼을 섞어서 총 47구를 던졌고 ‘주 무기’ 투심 패스트볼의 최고 시속은 144㎞를 찍었다. 톰슨은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과시했지만 3볼넷 2폭투로 제구력은 들쭉날쭉했다.

톰슨과 함께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김원중은 SK 김강민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는 등 3이닝 3실점 하며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필승조’ 오현택과 구승민을 투입하고도 SK의 화력을 견뎌내지 못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시차 적응 때문에 몸이 무거웠는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보기 좋았다. 경기 전 적극적인 주루를 주문한 덕분에 공격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투수 쪽에서는 박민호의 발전이 흐뭇하다"고 밝혔다. SK는 수훈 선수로 박희수, 한동민, 김강민을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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