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로 평가하는 사회에 ‘쉼’있는 교육으로 키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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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로 평가하는 사회에 ‘쉼’있는 교육으로 키우다
프롤로그
  • 전승표 기자
  • 승인 2019.03.11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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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결과만이 여러분의 가치를 증명한다." 최근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종영한 TV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주인공 아이들을 서울의대에 합격시키기 위해 나섰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의 대사다.

 그의 말처럼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 교육은 과정이 아닌 결과만을 얘기하며 오로지 대학입시만을 위한 주입식 교육으로 진행돼 왔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공교육 체계 속에서 학생들은 각자의 적성과 특기, 꿈을 미처 생각해 보지도 못한 채 학교와 학원만을 오가며 치열한 입시경쟁을 치러야 했다.

 입시서열화 일변의 교육환경에서 탈피하기 위해 경기도내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의 꿈이 단순히 꿈에 머물지 않고 꿈을 실천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그 가운데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자신의 적성과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도입된 ‘경기꿈의학교’가 대표적이다.

 본보는 2015년 6월 209개 교로 시작된 이후 지난해 1천140개 교가 운영되는 등 도내 전역에서 성장을 거듭하며 운영 5년 차를 맞이한 ‘경기꿈의학교’를 연중기획으로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 경기꿈의학교

 경기꿈의학교는 학생들의 진로 선택과 꿈 실현을 돕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경기도청 및 시·군 등 도내 각 지자체와 협력해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2014년 첫 당선된 이재정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의 중점 정책이다. 학생 교육의 범위를 학교의 테두리에서 마을로 확장하려는 교육의 도전이자 미래 교육을 준비하는 과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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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꿈의학교에서 자신의 적성을 찾는 아이들.
 경기꿈의학교는 학교 안팎의 학생과 청소년들이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무한히 꿈꾸며 스스로 기획·도전하면서 삶의 역량을 기르고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도록 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 주체들이 지원하고 촉진하는 학교 밖 교육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배움의 주체인 학생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운영하는 학생중심 교육으로 이뤄지면서 미래 공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또 쉼이 필요한 학생들은 경기꿈의학교 활동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고 있다.

# 새로운 교육모델의 시작

 2014년 교육감 선거 당시 이재정 후보는 ▶문화·예술·교육 특성화 캠퍼스 경기형 꿈의학교 운영 ▶심화 선택교과 운영과 문화·예술 전문교육 실시 ▶일반 중·고등학교 예체능 준비생을 위한 심화 프로그램 제공 ▶청소년 문화·예술 관련 기초·전문교육 실시 ▶폐교 활용, 퇴임 교원, 지역 전문가 참여 ▶대학과의 연계 교육 강화 등의 공약을 통해 새로운 교육모델을 제시했다.

 이 교육감 당선 이후 경기도교육감인수위원회도 백서를 통해 ▶마을교육공동체는 경기혁신교육의 미래 방향으로, 학생들의 삶과 수업과 교육과정이 마을교육공동체로 나아가면서 지역사회 민주시민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학교와 마을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마을학교를 구축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경기도와 기초지방자치단체와도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 ▶‘경기형 꿈의학교’ 또는 ‘공립형 대안학교’는 공교육의 지평을 넓히면서 동시에 마을교육공동체로 갈 수 있는 새로운 학교 형태를 도입하는 것으로, 현재 학교를 벗어난 아이들을 비롯해 현재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시도해 보지 못한 새로운 배움의 형태를 갖춘 학교가 필요하다 등을 그 필요성으로 설명했다.

 이후 도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구체화시켜 2015년 6월 의왕시 애니메이션 제작 스쿨 ‘꿈의 공작소’ 첫 개소 이후 본격적인 경기꿈의학교 운영에 나섰다.

# 마을이 함께 만드는 학교

 덴마크의 ‘청소년 시민학교’를 모델로 시작된 경기꿈의학교는 미래 학생 역량인 서로 협력하는 ‘더불어’와 자신의 꿈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스스로 정신’을 철학으로 하고 있다.

 학생이 배움의 주체로서 스스로 운영해 가는 경기꿈의학교는 학생 스스로 상상하고 질문하면서 꿈을 찾는다. 찾은 꿈에 도전하기 위해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시행착오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킨다.

 특히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협력해 운영이 이뤄지면서 마을의 자연환경과 박물관, 미술관, 목공소 및 웨딩홀 등 다양한 지역 내 장소를 활용하고 있다.

 또 무학년제로 운영돼 마을의 형과 동생 및 또래 친구들이 함께 모여 같은 관심 분야의 교육활동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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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꿈의학교에서 자신의 적성을 찾는 아이들. <경기도교육청 제공>
# 세분화된 운영 방식으로 청소년 꿈 지원

 경기꿈의학교는 ▶학생이 만들어 가는 꿈의학교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마중물 꿈의학교 등 3가지 유형으로 세분화돼 운영 중이다.

 ‘학생이 만들어 가는 꿈의학교’는 도내 초·중·고교생 및 학령기 학교 밖 청소년 누구나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해 꿈의학교를 설립한 뒤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들을 직접 모아 운영하는 학교 밖 교육활동이다.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는 개인 및 비영리단체 등 마을 안의 교육을 고민하는 공동체 누구나 학생의 꿈 실현을 위해 학생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활동으로, 해당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학생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마중물 꿈의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 활동 및 꿈의학교 의지가 있는 어른 3명과 학생 10명으로 이뤄진 동아리 등 적은 예산과 학생으로 꿈의학교를 운영한 후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와 만들어 가는 꿈의학교로 발전하기 위한 예비 꿈의학교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이처럼 그동안 공교육의 뿌리부터 바꾸려는 시도가 계속되면서 2015년 209개 교로 시작된 경기꿈의학교는 2016년 463개 교에 이어 2017년 851개 교, 지난해 1천140개 교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각각의 꿈의학교를 900곳과 800곳, 300곳 등 총 2천 개의 경기꿈의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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