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국제도시 라돈 피해 현황 및 개선 방안 토론회가 12일 오후 2시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 송도국제도시 라돈 피해 현황 및 개선 방안 토론회가 12일 오후 2시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인천시 송도 더샵센트럴시티 아파트에서 라돈이 검출돼 입주자들이 자재(대리석 선반) 전면 교체와 공인측정법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12일 오후 2시께 연수구 송도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송도국제도시 라돈 피해 현황 및 개선 방안 토론회’에는 송도 더샵센트럴시티 입주자대표회와 실내라돈저감협회, 환경부 등이 참석해 격론을 벌였다.


입주자대표회는 지난해 10월 입주민들이 ‘라돈아이’ 장비를 이용해 자체 측정했을 때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미입주 12가구 중 화장실 내 선반에서 666베크렐(Bp/㎥), 안방에서 437베크렐이 측정됐다.

12월 재실시한 ‘실내 공기질 공정시험기준’에 따른 측정 결과도 최대 295베크렐이 검출됐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성등급 1등급으로 지정한 방사성물질로,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현행 실내 공기질 관리법에 따른 신축 공동주택 권고기준은 2018년 1월 1일 이후 사업계획 승인 주택일 경우 200베크렐, 오는 7월 1일 이후부터는 국제 기준치를 따른 148베크렐 이하다.

하지만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측은 주민들의 라돈 측정 방식에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며 자재 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돈 검출 결과는 인정하나 아파트 2천601가구 중 권고기준 이상의 라돈이 방출되는 가구만 따로 분별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라돈 측정법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행법은 공동주택에서 측정 시에는 거실 중앙점에서 바닥면으로부터 1.2m 떨어진 높이에서 측정하도록 고시돼 있다.

이재성 실내라돈저감협회장은 "라돈이 많이 검출되는 화강암 재질은 주로 물을 사용하는 부엌이나 화장실에 많이 비치해 거실에서만 측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이 외에도 기온이 높은 여름이나 낮시간에는 라돈 수치가 급감하기 때문에 대표값을 정한 공인측정법을 제정해야 적극적인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현행법상 문제가 없어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측정과 후속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돈 검출 자재가 전국 공통 사안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처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성남 입주자대표회장은 "센트럴시티는 임산부, 어린 자녀가 많이 살아 라돈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시급성을 가져야 한다"며 "정부기관은 주민 구제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실적인 측정법을 제정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유리 인턴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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