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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유치원 유아모집 선발에 관한 조례제정 공청회’가 열려 새로운 조례에는 유치원 입학 신청을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에 대한 토론이 열리고 있다.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국공립유치원이 활용하고 있는 유치원 온라인 입학관리 시스템인 ‘처음학교로’를 경기도내 모든 사립유치원에 도입하는 내용의 조례 제정을 두고 공청회가 열렸다. 해당 조례안은 이해당사자인 사립유치원과 학부모들의 이견을 감안, 지난달 경기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한 차례 상정이 보류됐으며, 이날 공청회에서도 여전히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도의회 제2교육위원회 송치용(정·비례)의원은 14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유치원 유아모집·선발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 신청·추첨·등록을 모두 온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송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은 도내 모든 사립유치원까지 이 시스템 참여를 사실상 강제하는 근거를 신설하는 것이다.

공청회에는 경기도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 유치원 관계자, 학부모, 시민단체 등이 참석했으며 해당 조례안의 처리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주류를 이뤘다.

용인시민포럼 원미선 대표는 "오프라인 추첨으로 인한 학부모 불편 해소와 정보접근권 보장 측면에서도 ‘처음학교로’ 도입이 필요하다"며 "유아교육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사립유치원들의 헌신 또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인지예슬유치원의 학부모인 한혜경 씨도 "현재 사립유치원들의 참여가 저조한 현실에서 실제 수요자인 학부모들을 위한 방안으로 조례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시흥예일유치원 김순희 원장은 "유아 모집 방법에 대한 규제는 사립유치원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위협을 느낄 수 있는 방안"이라며 "조례를 통해 일괄 규제하는 것은 사립유치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원장은 "학부모 역시 각 기관의 특색과 교육철학을 듣고 더 좋은 영향력을 주는 기관을 선택하려 한다"며 "조례에 의해 강제성을 가진 유아 선발 기준은 학부모의 자녀 교육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해당 조례 처리 여부를 결정할 제1교육위원회 천영미(민·안산2)위원장은 "온라인 입학시스템 강제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며 "다방면으로 의견을 수렴해 상정·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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