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18일 파울루 벤투(왼쪽) 축구대표팀 감독의 지휘 아래 손흥민이 훈련하고 있다. 이날 소집된 태극전사들은 22일 볼리비아, 26일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18일 파울루 벤투(왼쪽) 축구대표팀 감독의 지휘 아래 손흥민이 훈련하고 있다. 이날 소집된 태극전사들은 22일 볼리비아, 26일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나이보다 좋은 능력.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겨냥해 ‘세대교체’ 시동을 걸기 시작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강조한 점이다.

축구대표팀은 22일 볼리비아(오후 8시·울산문수구장)와 26일 콜롬비아(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전에 대비해 18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소집 후 합숙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태극전사 27명 중 항공 일정 때문에 19일 귀국하는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 이청용(보훔)를 뺀 24명이 모였다.

이번 대표팀의 특징은 어린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는 점이다. ‘18세 20일’의 이강인, 20세 김정민(리퍼링), 22세 백승호가 합류하면서 대표팀의 평균 나이가 내려갔다.

벤투 감독은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실력 우선’을 강조하며 세대교체 의지를 강조했다.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능력"이라며 "실력이 되면 나이를 따지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을 운영할 때는 모든 포지션에서 뛰어난 선수를 뽑는 게 원칙이지만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며 "능력이 뛰어난 어린 선수들을 어떤 시점에 투입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강인과 유럽에서 만나 면담을 했던 것에 대해 "면담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뭔가를 보여 주고 싶어 하는 의지가 컸다. 이강인의 장점을 잘 알고 있고, 능력이 좋은 선수다. 이번 평가전에서 출전 시기는 훈련을 지켜보며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골키퍼부터 공격 전개를 시작하는 빌드업 전술의 틀은 유지하면서 포메이션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공개했다. 그는 "빌드업을 기반으로 하는 기본적인 전술의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평가전에서는 포메이션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동안 주로 사용한 4-2-3-1 전술 외 4-3-3 전술과 3-4-2-1 전술 등도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개선할 부분은 있다.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득점이 적은 점을 개선해야 한다. 과감한 공격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개선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대표팀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월 A매치 2연전의 의미에 대해선 "아시안컵에서 팬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지금까지 보여 준 경기의 질과 의욕, 전술 이행 등은 나쁘지 않았다. 여러 상황에 대응하는 모습도 점검하고 새로운 선수들도 시험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에 오면 득점력이 떨어지는 ‘캡틴’ 손흥민(토트넘) 활용법에 대해선 "여러 포메이션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며 "다양한 자리를 뛸 수 있는 만큼 어떤 포지션을 맡길지 훈련하면서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소집훈련에 합류하면서 "대표팀에 올 때마다 항상 책임감을 느낀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이번에는 더 하다"며 주장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동료들이 잘 도와줘야 한다. 이들에게 너무 많은 관심은 오히려 나쁜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을 잘 조절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가전에 임하는 목표에 대해 "1월 아시안컵에서 원치 않는 결과로 많은 팬이 실망했다. 평가전을 가볍게 볼 수도 있지만 2022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발을 맞춰 보고 분위기를 끌어올릴 좋은 기회"라며 승리의 의지를 다졌다. 손흥민은 "측면과 원톱 스트라이커 가운데 어느 자리에서 뛰어도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동료들이 좋은 경기력을 펼치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