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천만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산서부경찰서는 26일 가짜 도박사이트 운영자 김모(26)씨 등 2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박모(23)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9일부터 올 1월까지 가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A(30)씨 등 138명에게 18만 포인트가 입금된 사이트로 유도해 추가 입금을 하면 모두 현금으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9천100만 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불법으로 도박사이트에 가입된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입수해 무작위로 문자를 보낸 뒤 이를 보고 연락해 온 피해자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의 경우 입금한 돈의 절반을 현금으로 돌려준다는 이들의 말에 속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2천600만 원을 입금하기도 했다.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김 씨 등은 고급 승용차를 구매하거나 유흥비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자를 138명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실제 진술을 한 피해자는 2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사이트에서 발송하는 이벤트 당첨 문자는 도박사이트뿐 아니라 가전제품 등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가능한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고양=박용규 기자 pyk120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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