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jpg
▲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회원들이 26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영종지역 수도권 매립지 후보 선정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 수도권매립지를 갈음할 대체매립지를 발표하기 전부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영종총연)는 26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쓰레기 악취와 먼지는 차후 개발될 한상드림아일랜드와 미단시티 복합리조트에 유입될 수밖에 없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영종지역은 어떠한 이유라도 매립지 선정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3면>
이 같은 연유에서 영종총연은 영종지역 수도권매립지 후보 선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영종총연은 "대체도로가 없는 지금의 영종지역에 쓰레기를 매립하기 위해서는 인천대교와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며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먼저 쓰레기를 보여 주는 것은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영종총연은 환경문제도 지적했다. 현재 후보지로 알려진 준설토투기장은 갯벌 매립지라고 했다. 영종총연은 과거 아라뱃길 개통 후 흘러나온 침출수로 해안이 오염된 사례를 언급하며 쓰레기 매립지 침출수가 바다로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종 주민들의 동의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후보지를 선정하고 용역조사를 진행한 점도 비판했다. 청주시가 제2쓰레기매립지를 선정하기 위해 지역 공모와 입지선정위원회를 거쳐 주민 참여를 이끌어 낸 사례를 들었다. 대체매립지 발표를 백지화시키지 않을 때는 1인 시위와 민형사상 고발도 고려하겠다며 매립지 선정을 반대하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시는 "해당 내용은 근거가 없는 추측"이라며 대체매립지 후보지로 어느 지역이 유력한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유치 공모제 등 주민들의 요구를 인지하고 있고,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며 "용역 의뢰와 후보지를 인천시가 독자적으로 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 3-1공구는 103만㎡ 규모로 2025년까지 사용 가능하다. 3-1매립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면 수도권 지역의 폐기물 처리가 어려워 후속 매립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인천시가 3-1매립장 사용기간이 지나면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겠다고 밝혀 해당 부지에 추가 조성은 불가능하다.

이에 서울·인천·경기 등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진행한 대체매립지 후보지 선정 연구용역이 지난 19일 종료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용역 과정에서 영종도 제2준설토투기장이 대체매립지 유력 후보라는 얘기가 흘러나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는 불쏘시개가 됐다.

김유리 인턴기자 ky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매립지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