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용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위한 산업단지 물량 추가 공급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백군기 용인시장은 27일 원삼면 소재 용인시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단 조성과 관련된 비전을 밝혔다. <사진>
백 시장은 "수도권정비위원회의 현명한 결정을 전폭적으로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려준 문재인 정부와 경기도, SK그룹, 특히 오늘의 경사가 있기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신 105만 용인시민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클러스터를 최단기일 내 성공적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시의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총력 지원할 것"이라며 "클러스터와 배후도시를 친환경 스마트 첨단산업 자족도시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해 6월 일반물량 확보에 실패하자 백 시장 취임 후인 7월부터 특별물량 확보를 목표로 TF를 구성해 정부와 경기도 등 요로에 입지 강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클러스터 유치 준비를 해 왔다.

시는 지난달 20일 SK 측에서 투자확약서를 포함한 ‘산업단지 물량 확보 요청’을 접수하자 경기도를 통해 특별물량을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받아들여 산업단지 추가 공급 요청안을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상정했다.

SK는 2024년까지 처인구 원삼면 일대 448만㎡에 1조6천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SK하이닉스는 이 가운데 198만㎡에 2022년부터 120조 원을 투자해 4개 라인의 FAB(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한다.

1차로 1개 라인을 조기 완성해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고, 이후 3년 간격으로 나머지 FAB이 차례로 건설될 예정이다. 나머지 부지에는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과 주거·상업시설 및 50여 협력업체가 들어서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1만5천 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인근 지자체까지 함께 발전해 수십조 원대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시는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인허가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절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통합심의를 통해 각종 행정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또 산업단지뿐 아니라 수많은 연구인력과 지원인력 등이 함께 할 배후도시를 만들어 클러스터와 일체감을 갖는 친환경 스마트 첨단산업 자족도시로 조성할 수 있도록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로 했다.

반도체 클러스터의 접근성과 시 전역의 연계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도록 연결도로 확충계획도 발표했다.

시는 국지도 57호선의 포곡~마평 구간을 국도대체우회도로로 승격하고 마평~고당 구간 확장, 남동까지 뚫린 국도 42호선 우회도로는 양지면 제일리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들 도로가 연결되면 사실상 보정·마북에 조성할 플랫폼시티와 시청이 있는 행정타운, 반도체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중심도로망이 구축되는 것은 물론 플랫폼시티에서 클러스터까지 30분 이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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