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오산시 은계동 금오터널 공사현장에서 안전펜스도 없이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오산=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오산시 은계동 금오터널 공사현장에서 안전펜스도 없이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오산=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로 조성을 위해 터널을 건설하면서 발생하는 날림먼지와 소음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일 오산시와 LH에 따르면 LH는 2016년 8월부터 오는 12월까지 445억여 원을 들여 오산시 수청동·은계동·내삼미동 등 3개 동 일원에서 ‘대로3-12호선’ 개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도로를 왕복 2차로에서 왕복 4차로로 확장하고, 공사구역에 들어서 있는 필봉산을 관통하는 총길이 250m의 가칭 ‘금오터널’을 뚫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인본산업이 시공을 맡았다.

LH는 또 2017년 1월부터 오는 12월까지 207억여 원을 투입해 ‘오산세교∼지방도317호선 연결도로’ 개설공사도 벌이고 있다. 해당 도로 역시 오산세교에서 동탄산단을 잇는 총길이 142m의 가칭 ‘필봉터널’을 함께 짓고 있다. 시공사는 청광종합건설㈜이다.

이들 도로는 교통량 분산 및 동탄산단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교통 혼잡을 개선하기 위해 건설되는 것이다. 하지만 공사장에는 외부로 날리는 먼지를 막아 줄 방진막과 가설 펜스가 설치되지 않아 주변 은계동 공영주차장 일대에 거주하고 있는 3천여 가구의 연립주택과 아파트 단지가 날림먼지 피해로 울상을 짓고 있다. 또 폭약을 사용해 터널을 뚫으면서 폭발음이 발생하고, 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 및 생활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고 쌓아 둔 채 방치해 놓고 있다. 철거가 미뤄진 건물 주변으로는 깨진 유리조각이 널려 있었으며, 천장과 벽이 부숴진 채 방치돼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를 풍겼다.

LH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필봉터널 공사 과정에서 내부 측면이 흘러내리는 문제가 발생하자 터널 보수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다른 구간의 공사를 중단시켰다. 주민들은 시공업체가 중단된 공사 현장에 형식적으로 방진막만 덮어 놓고 가설 펜스는 설치하지 않으면서 약 30m 거리에 떨어져 있는 쌍용예가아파트(727가구), 엘크루아파트(498가구)까지 날림먼지가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공사장 주변에는 중·고등학교까지 위치해 있어 학생들의 호흡기 건강까지 우려된다.

오산시 은계동에 사는 권모(47·여)씨는 "주말마다 필봉산 등산로를 찾았는데, 이제는 공사 때문에 먼지가 날려 이용하기 꺼려진다"며 "공공기관인 LH가 공사를 발주한 만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강력히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지만 공사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주민들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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