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동 용인 수지구청장이 ‘지방자치 담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시민의 시대’가 열릴 때 비로소 성숙한 시민사회가 형성되고, 지방자치도 꽃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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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구청장은 4일 오전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린 수지구 주민자치위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에서 "우리는 아직도 ‘국민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그는 "‘시민’이란 역사와 정치의 토양 속에서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율과 권리, 책임이 부여된 인격체를 의미한다"며 "반면 ‘국민’은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통제의 대상이자 책임과 의무의 주체가 강조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국가 대 국민은 수직적 상하관계, 일체감, 종속적 개체가 중시되는 반면 국가 대 시민은 수평적 평등관계, 자율성, 독립적 주체로서의 성격을 지닌다"는 게 정 구청장의 주장이다.

 이어 "성숙한 시민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중앙정부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지방정부는 경쟁력과 책임성을 높이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용인시를 비롯한 수도권 도시들은 베드타운에서 탈피해 자족도시로의 변신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연을 들은 박순구 수지구 주민자치연합회장은 "건강한 시민사회가 먼저 만들어져야 지방자치제도가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배우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달 25일에도 장기교육훈련 중인 6급 공직자를 대상으로 시민사회와 지방자치, 지방분권에 대한 현실 인식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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