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jpg
▲ 검은색으로 표시된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및 송도 11공구 인천신항대로 위치도. <기호일보DB>
인천 송도국제도시 9공구(신남항)와 10공구(신항)에서 새롭게 창출되고 있는 항만물류를 인천과 전국으로 운송하기 위한 도로망 구축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의 재정사업으로 확정된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설치는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해 설계에 들어갔고, 11공구를 관통하는 인천신항대로는 해양수산부의 지원으로 지하화가 가능해졌다.

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중 유일하게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해 10여 년간 지체됐던 인천∼안산 구간(19.1㎞)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가 최근 시작됐다.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 구간의 비용편익(B/C)값을 1.01로 도출하면서 기준치(1.0)를 넘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이 구간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구간은 2007년 대우건설 등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했다가 사업성 등을 이유로 2011년 사업을 포기해 정부 재정사업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2015년 KDI 예타 결과 B/C값이 0.78로 나오면서 재정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나서 민자사업을 다시 추진하려 했지만 정부는 이 구간을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 확정해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총 사업비 분담이다. 1조2천여억 원 규모의 총 사업비에서 인천시(인천경제청)의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이 도로는 송도 6·8공구를 관통하도록 설계됐으나 송도랜드마크시티 조성 등 이 일대 토지이용계획을 효율화하기 위해 바다 쪽으로 위치를 변경했다. 이 도로를 송도 6·8공구에 설치했을 때 투입되는 비용이 약 2천500억 원으로, 시는 국토부와의 협의 등을 통해 2천억 원 내외의 분담비용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총 사업비 3천100억 원이 추산되는 송도 11공구 중앙 관통도로인 인천신항대로 지하화 사업비 분담에 있어서도 해수부의 동의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인천경제청은 해수부의 협조로 지난달 6일 ‘인천신항 진입도로 지하차도 설치 타당성평가 용역’ 계약을 ㈜수성엔지니어링 및 ㈜유신과 맺고, 오는 9월까지 관련 용역을 마치겠다고 했다. 용역을 통해 지하차도 설치 타당성, 지하차도 규모, 교통체계 변경, 사업비 분담비율(국·시비), 국비 확보 방안 등이 제시된다.

길이 4.11㎞, 폭 20m의 지하차도가 생기면 송도 11공구를 거쳐 인천신항으로 가는 대형 화물차는 지하로 빠지고, 일반 차량은 기존 상부 도로를 이용해 통행의 이원화 및 물류비용 절감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항과 인천남항, 인천신항 등 대규모 물류수요에 발맞춰 인천∼안산 제2외곽순환도로의 설계가 착수됐고, 11공구 내 핵심 대로의 지하화도 해수부의 협조로 원활히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