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왕씨 중앙종친회는 지난 7일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에 위치한 사적 제223호 숭의전에서 ‘숭의전 춘계대제’를 봉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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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남 부군수가 초헌관으로 참여한 가운데 개성왕씨 종친회 공신 후손 16명을 비롯해 관계자,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숭의전은 조선 태조(이성계)의 명의로 묘를 세웠으며, 정종 때에는 고려 태조와 혜종·정종·광종·경종·선종·목종·현종의 7왕을 제사 지내고 세종과 문종대에 중건됐다. 문종은 이곳을 ‘숭의전’이라 이름 짓고 고려조의 충신 정몽주 등 16충신을 제사 지내도록 했으며, 고려 왕족의 후손들로 하여금 이곳을 관리하게 했다.

일제강점기에도 조선총독부가 이를 계승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전각이 소실됐다. 1970년대 왕씨 후손이 정전을 복구했고 사적 제223호로 지정되면서 국비 및 지방비 보조로 배신청, 이안청, 삼문 등을 신축했다.

조선시대에는 역대 왕조의 시조를 모신 사당을 지어 제사를 지내왔다. 평양의 숭령전은 단군과 고구려 시조 동명왕을 모셨고, 평양의 숭인전은 기자를 모셨다. 경주의 숭덕전은 신라의 시조를, 충청남도 직산의 숭렬전은 백제의 온조왕을 모셨다. 숭의전은 고려 태조·혜종·정종·광종·경종·목종·현종을 제사 지냈다.

특히 임진강과 인접한 숭의전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매년 봄·가을 1년에 두 차례 대제가 행해진다. 특히 가을에는 고려문화제와 함께 진행돼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연천=정동신 기자 d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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