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도자기축제가 어느덧 33회째를 맞는다. 전국의 수많은 축제 가운데 가장 성공한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지방축제의 지향점을 제시하면서 발전해 왔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성공의 이유는 다양하다. 단순히 도자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볼거리와 내방객이 함께 참여하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예도시 이천이라는 도시의 상징을 부여하면서 하나의 브랜드 마케팅을 주도하는 축제로 성장해 왔다.

 이런 가운데 이천시는 1, 2, 3차 산업이 관광산업과 융합하는 형태인 6차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인 예스파크를 조성했다. 이와 더불어 민간에게 이양했던 축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시가 직접 행사를 주관키로 했다. 이런 행사 주체 변경으로 인해 최근 도예인들의 집단행동 등으로 불협화음이 일고 있어 성공적인 축제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각종 요구사항을 관철하려는 모습은 더 이상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내기 힘든 시대라는 것은 알아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특정 사경제 주체에 세금을 지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발 더 나아가 공공예산이나 행정적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생존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싶어 한다.

 그동안 특정 분야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특혜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게다가 행사보조금이 오히려 도자기조합의 자생력을 악화시켰다며 보조 지원책의 역효과라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결코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도자기조합의 역할에 대해 다시 고찰해 볼 시점에 온 것 같다. 도자산업이 갈수록 위축돼 가고 있는 현실에서 도예인들은 생계 문제가 달려있기에 보다 많은 수입을 얻고 싶은 축제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과 내방객들은 축제 상품을 구매하는 것 못지않게 축제 그 자체를 보고, 즐기기 위해 축제장을 찾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 같다. 또한 많은 축제와 행사들이 시의 보조금에 의존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지만 차제에는 이런 부분까지 손볼 필요는 없는지 다 함께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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