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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1월 31일 용인시 이동저수지에서 실시한 경기도재난안전본부 2018 동계 수난 인명구조 합동훈련에서 소방대원들이 소방헬기를 이용해 결빙된 저수지에 빠진 익수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타 시·도 대비 과다한 운용시간으로 노후화가 가속되고 있는 경기도의 일부 소방헬기에 대한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가 보유하고 있는 소방헬기 중 1대는 경남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한 헬기와 동일 기종으로, 낮은 엔진동력과 공간협소 등의 문제로 도내 수요가 높은 구조·구급 활동에도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박근철(민·의왕1)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도 보유 소방헬기는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구입한 KA-32T(까모프), AS365N3(더어핀), AW139(아구스타) 등 3대다.

물탱크 용량과 엔진마력 등이 가장 높은 ‘까모프’는 대형화재나 산불 진압에 주로 투입되고 있으며 ‘더어핀’과 ‘아구스타’ 2개 기종은 인명구조 및 응급 의료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교체 필요성이 요구되는 기종은 지난 2001년 81억 원을 투입해 프랑스에서 들여온 ‘더어핀’이다. 소형헬기로 분류되는 ‘더어핀’은 도입 후 현재까지 4천300여 시간이 넘게 운용됐다. 더어핀의 연평균 운용시간은 240시간으로 타 시·도 동일기종 대비 연평균 운용시간이 50시간을 넘는 ‘과다 운용’으로 노후화가 가속되면서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 기준 중앙119구조본부의 더어핀 연평균 운용시간은 212시간, 서울소방재난본부 145시간, 경북소방재난본부 164시간 등으로 도의 더어핀 운용시간은 타 시·도 평균 190시간을 한참 넘어서고 있다.

또한 기상악화 시 엔진동력 부족으로 운항이 철수되거나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응급처치 등의 임무가 제한되는 등 도내 수요가 가장 높은 구조·구급 출동에도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기상악화 등으로 ‘더어핀’의 출동이 취소된 건수는 총 19건으로, 현장 도착 전 지상현장으로 복귀 조치되거나 헬기 운용 능력 제한으로 출동이 취소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더어핀’의 엔진마력은 ‘까모프’(4천400HP(마력)), ‘아구스타’(3천358HP)에 못미치는 1천702HP에 불과하고, 탑승가능 인원(14명), 인양능력(1천600㎏) 등에서 도 보유 타 소방헬기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경남에서 동일 기종의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도의회 안전행정위는 ‘더어핀’을 상대적으로 성능이 우수한 ‘아구스타’로 신규 교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240억 원가량으로 추산되는 ‘도입 예산’이다. 관련법상 중고 도입이 불가한 탓에 교체를 위해서는 신형 구매에 나서야 하지만 도는 소방청의 노후 헬기 지원 대상 순위에 포함되지 못한 상태여서 전액 도비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박근철 위원장은 "지난 3년간 도 소방헬기 출동 건수가 2천933건에 달하고 구조·구급 수요만 1천789건에 이르고 있다"라며 "도내 소방헬기 수요 충족과 안전성 강화를 위해 도는 소방헬기 교체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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