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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혜(인천재능대 사회복지과 학과장/인천시 사회보장위원회 위원장)
늘 그렇듯이 매년 이맘때면, 학교 담장은 노랑색 개나리꽃이 한창이고 교정은 새내기 대학생의 분주하고도 에너지 넘치는 기운이 가득합니다.

어느 일간지의 기사에 의하면, 2000년도 밀레니엄 베이비들인 올해 신입생들은 개인주의를 중시하는 신인류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개성 넘치는 이 독특한 친구들을 소통과 협력, 배려와 존중을 기본 가치로 하는 사회복지사로 성장시킬 생각을 하니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러 우려들 속에서도, 특별히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마음 나눔을 실천하고자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선택한 학생들 한명 한명은 얼마나 귀한 젊은이들인지 모르겠습니다.

학교에 적응하고 생소한 학문을 배우기도 벅찬데 벌써부터 선배들과 함께, 장애인, 노인, 아동 등 분야별 여러 사회복지기관으로 봉사 학습동아리 활동에 유난히 부지런한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여러 지표와 정책시행에서 인천의 미래와 희망을 가늠하겠지만 선생인 저는 우리 사회복지과 학생들의 열정과 유난함에서 그 희망과 미래를 찾게 됩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인천재능대학교는 2009년 사회복지과로서는 인천지역 대학에서 가장 먼저 개설 되었고 현재 약 1,000여명 이상의 동문 사회복지사가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학생들 대부분 인천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리지역에서 선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꿈을 꿉니다.

올해 신입생들을 조사해보니 역시 80%이상이 인천지역 출신입니다.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희망이 있습니다.

그 희망과 관련하여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네덜란드 의대는 성적순으로 입학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록 고등학교 때 여러 사정으로 우수한 성적을 유지 못했어도 의사로서의 자세와 열정, 인간성을 갖추었다면 추첨을 통해 의대 진학의 기회를 열어주는 것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젊은이들을 우리 사회가 ‘할수 있다’는 격려와 ‘잘 할 수 있음’을 지켜 보아주고 기다려주는 노력이 있을 때, 우리가 바라는 사회복지사, 나아가 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복지현장은 영혼 없는 전문가보다는 뜨거운 열정을 가진 아마츄어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신 가까운 사회복지기관장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보편적 복지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높아지고 그에 따라 다양한 복지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에 투영되는 사회복지사의 고단함과 힘듦, 사회복지현장의 열악함은, 직면하는 우리의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힘이 빠지고 지치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우리 신입생들이 사회복지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열정을 선물로 가지고 왔습니다.

그 화답으로 우리 지역사회는 한마음으로 새내기 예비 사회복지사들이 멋지게 성장할 수 있도록 귀하게, 따뜻하게, 그리고 조금 긴 호흡으로 지켜보아주시고 키워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리는 마음입니다.

‘희망을 키우는 사회, 함께 누리는 복지’ 2019년 보건복지부의 슬로건이 생각나는 짙은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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