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의 맑은 물, 싸리산의 고령토, 그리고 도예명장들의 삶이 만나 천년 도자 혼의 명맥을 이어가는 도시가 여주다.

여름에 피는 꽃보다 봄에 피는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봄꽃은 혼자 피지 않고 함께 모여서 피기 때문이다. 각양각색의 봄꽃들이 만발해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남한강변 신륵사관광지 일원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기만 해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바로 그곳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여주도자기를 오감 가득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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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1회째를 맞는 여주도자기축제가 오는 27일 시작된다.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여주세종문화재단은 ‘소통하는 공예’라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도공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둔 축제를 기획했다.

개막식에서는 여주 도예명장들이 직접 도자기를 빚고, 조각하고, 그림을 그리며 도예 과정을 시연하는 ‘도예명장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주 도예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축제기간 주말마다 열리는 ‘도예인 워크숍’에서는 도예인들이 관람객의 눈높이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선보이고, 이에 관해 해설을 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관람객들과 도예인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통해 도자문화가 생활 속에 가깝게 다가오도록 준비했다.

특히 도자기 판매부스에서는 여주를 대표하는 90여 명 도예인들의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며, 도예명장들이 직접 관람객과 함께 자신들의 작품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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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감으로 느껴 보는 다양한 도자 체험 인기

다양한 체험행사들도 빠질 수 없다. 관람객들이 직접 물레를 이용해 도자기를 빚고, 풍경(종)에 색을 칠하며 ‘나만의 여주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

특히 넓게 펼쳐진 공간에서 도자 흙을 마음껏 밟고 뛰어놀 수 있는 도자흙밟기 체험은 어린이 관람객에게 남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여주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인 ‘전국도자접시깨기대회’는 매년 체험권이 완판될 정도로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도공들이 판매가 불가능한 흠이 있는 도자기들을 깨트린 ‘장인정신’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도자접시를 던져 가장 큰 조각을 골라 크기가 작은 순으로 도자기 상품권을 지급한다. 스트레스도 풀고 질 좋은 여주도자기도 받아 갈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낚시도구를 이용해 머그컵을 낚아 보고, 전통가마에 불도 지펴볼 수 있다. 선인 도공에게 제를 지내는 ‘도공제’에도 참여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올해 신규 프로그램을 대폭 도입해 축제를 더욱 알차게 꾸밀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공연 계획도 풍성하다. 야외공연장에서는 여주에 거주하는 예술인들이 출연해 재능기부를 하고, 물의회랑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관람객들을 반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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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하는 공예’를 통한 추억 선물을 준비

도자기축제에 맞춰 여주세계생활도자관 1층 1전시실에서는 여주를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젊은 작가 4인의 생활자기를 중심으로 한 특별 대관전인 ‘여주 젊은 도예가전’이 마련돼 있다.

같은 공간 2전시실과 2층 전실에서 진행 중인 기획초청전 생활도자 100인전 ‘CERAMIC:BLOOSM’과 맥을 같이해 봄과 축제, 젊음을 담아낸 밝은 느낌의 생활도자 및 예술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평소 접하기 힘든 도자예술의 세계에 빠져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항진 시장은 "관람객과 도예인 모두가 행복한 여주도자기축제를 만들 것"이라며 "새 꽃 피어나는 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도자 체험과 도자기를 만날 수 있는 여주도자기축제에서 오감을 느끼고 공예를 통한 소통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여주=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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