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초·중·고교에서 부족한 급식실로 인해 학생들이 점심 식사를 하는 데 큰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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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2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 수 대비 식당 좌석 수가 부족해 ‘3회전 배식’을 진행하는 학교가 70곳으로 집계됐다. 초등학교 57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1곳이다.

학생들이 처음 급식을 경험하는 초등학교가 가장 열악한 셈이다. 일부 학생이 급식실에서, 나머지 학생이 교실에서 밥을 먹는 병행배식을 하는 학교도 209곳에 달한다. 이는 전체 초·중·고의 8.7%에 이른다.

용인시 한 초등학교는 점심시간에 급식을 3번에 걸쳐 진행한다. 전교생이 1천100명이지만 급식실 좌석은 360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오전 11시 30분부터 급식을 진행해 5교시 시작 전인 오후 1시 40분까지 2시간 가까이 점심시간을 갖는다. 마지막 배식 순서인 5∼6학년 학생들은 오후 1시 10분께나 급식실에 들어올 수 있다.

전교생이 1천100여 명인 용인 B중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급식실 좌석 수는 743석으로 A초교보다 여유가 있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혼잡을 이룬다. 이 학교에 자녀를 둔 학부모는 "점심시간에 밥을 먹다 보면 수업 예비종이 울려 다 못 먹는 학생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교실과 급식실 간 이동시간, 배식시간 등을 고려할 때 밥 먹는 시간은 15분 안팎으로 빠듯하게 학생들이 식사를 마쳐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 측은 급식실 리모델링으로 좌석 수를 확충하고 싶지만 상당수 학교가 ‘과밀학교’에 속해 있어 리모델링 공간조차 마련하기 힘든 실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택지개발지구 내에 학교 신설단계에서 예측한 학생 수보다 실제 입학생 수가 많아지면서 일반 교실을 비롯해 급식실까지 부족해졌다"며 "급식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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