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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선 나사렛국제병원 신경외과 센터장
# 손 저림·어깨 통증의 원인일 수도

 갑자기 손이 심하게 저려 병원을 찾은 이모(46·여)씨.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겼을까, 말초신경에 문제가 있을까 싶어 걱정했는데 뜻밖에도 진단 결과는 목 디스크였다.

 흔히 ‘목 디스크’라고 알려진 ‘경추간판 탈출증’은 경추 사이의 추간판, 즉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빠져나와 경추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킨다. 이때 디스크의 위치나 신경 압박 정도에 따라 목의 통증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흔한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손이나 팔의 저림이다. 단순히 혈액순환이 나빠서라든지 팔이나 어깨의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섣불리 자가진단을 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다양한 증상의 목 디스크

 경추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가 파열되거나 탈출되면 경추신경이 자극 또는 압박을 받아 목 또는 어깨, 등, 팔에 통증이 발생한다. 디스크가 빠져나온 정도, 위치, 방향에 따라 두통이나 이명,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손에 힘이 안 들어가거나 감각이 없어지는 마비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사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같이 목 디스크의 증상은 섣불리 자가진단하기보다는 전문의와의 상담과 진찰 및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젊은 층에도 많아지는 목 디스크

 목 디스크는 허리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다. 퇴행성 질환의 하나이므로 예전에는 발생 연령대가 높았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바른 척추 자세를 유지하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여진다.

 나사렛국제병원 척추센터에서는 목 디스크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엑스레이, 신경검사 및 MRI 등 정밀검사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증상이 심하지 않은 목 디스크 초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통증치료, 자세 관리, 운동 등이 도움이 되며, 이러한 노력(보존치료)에도 불구하고 악화되는 경우에는 디스크 제거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내시경 또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미세 디스크 제거술은 척추와 디스크 손상을 최소화하므로 회복이 빨라 조기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게 악화돼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병든 디스크를 인공 관절로 바꿔 주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한다.

# 목 디스크 예방하는 신전 자세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개를 푹 숙이거나 머리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가슴을 똑바로 펴서 어깨를 젖히고 고개를 적당하게 젖혀 주는 신전 자세를 자주 해 주는 것이 좋다. 우선 허리를 먼저 펴 줘야 목도 잘 펴진다.

 적당한 목 스트레칭은 도움이 되지만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을 좌우로 심하게 잡아당겨 기울이거나 비트는 동작은 목 디스크를 악화시키는 잘못된 스트레칭 방법이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신경외과 이종선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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