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국내 뉴스 상당수를 마약 관련 소식이 채우고 있다. 재벌 3세와 연예인들의 마약 복용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전에도 연예인이나 재벌가들의 마약 투약은 드물지 않게 발생해 왔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특히 가수 박유천의 마약 소식은 파급효과가 크다. 최근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왔다. 앞서 그는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눈물’을 보이며 억울함을 호소하던 그의 모습은 결국 ‘눈물연기’였던 것이다. 현재 그는 과학수사 앞에서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2003∼2009년까지 세계적 인기를 누린 동방신기 멤버 출신인 그는 한류열풍의 대표 스타다. 즉,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중국, 일본 등 해외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그의 기자회견 모습과 대한민국 경찰의 과학수사 결과도 해외 팬들이 함께 지켜보고 있다.

 현재 한류열풍은 방탄소년단(BTS)의 활약으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한류스타들의 일탈이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된다. 앞서 로이터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은 이미 ‘버닝썬 게이트’를 다루면서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 가수 정준영, FT 아일랜드의 최종훈 등의 성 추문, 마약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바 있다. 외신들은 한국 스타들의 일탈과 추문이 BTS의 활약 등으로 세계적 인기를 끄는 K팝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류뿐만 아니라 각종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마약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 주부, 회사원, 대학생 등 일반인에게까지 미칠 영향도 문제다. 이미 버닝썬 사건에서 드러난 ‘물뽕’의 유통 실태는 마약류의 일반화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한때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마약 청정국이었다. 마약 단속은 시기를 놓치면 엄청난 해악을 끼친다. 마약사범에 대한 처벌을 높여 마약 청정국 지위를 회복해야 한다. 또 연예기획사들도 더 이상 한류 역사에 오점으로 기록될 연예인을 육성하지 말고 인성교육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이번 박유천 사건을 계기로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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