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근로자의 목소리를 반영하려고 노동이사제까지 도입했는데 용인시도 시민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마련해야 합니다."

 백군기 용인시장이 시민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다양한 정책 제안을 듣기 위해 지난 11일 마련한 산책을 겸한 데이트 행사에서 참가 시민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행사에 참가한 20여 명의 시민들은 백 시장과 함께 3.8㎞의 정광산 둘레길을 걷고 도시락을 먹으며 평소 궁금증을 해소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시민들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나 3기 신도시에 편입된 플랫폼시티 조성, 경전철 이용객 5천만 명 돌파, 난개발 방지 시책 등 시의 최근 이슈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백 시장이 "개발을 하되 친환경적으로 하도록 개발행위허가의 경사도 기준과 고도 기준을 강화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며 사람 중심의 개발을 강조하자 최동윤 씨는 "개발을 하되 친환경적으로 하겠다는 얘기에 듬직한 생각이 들었다. 꼭 명품 도시를 만들어 달라"고 힘을 실었다.

 또 강희봉 씨가 "품격 있는 도시, 정체성 있는 도시를 위해 고유 민속문화를 발굴하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자 백 시장은 "그동안 문화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다. 우리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문화예술 투자를 늘릴 것이니 기대하라"고 화답했다.

 김경희 씨가 "(인근에)산부인과가 없고 산후조리원도 열악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 백 시장은 "연세동백세브란스병원에서 최고의 의료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부분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 백 시장은 "(야간 공동화 현상이 벌어지지 않도록)그곳을 계획도시로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배후도시도 구상하고 있다"며 "지역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백 시장은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연말 커피 미팅을 시작으로 치맥 데이트, 산책 데이트 등을 이어오고 있다. 또 온라인 시민 청원 게시판을 설치한 데 이어 민관협치위원회도 발족할 계획이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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