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가 지역화폐인 ‘연수e음’을 본격 발행한다.

전자상품권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수e음도 인기몰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연수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는 6월 한 달 동안 연수e음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7월 1일부터 시범사업 개선사항을 반영해 연수e음 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수e음은 인천 지역화폐인 ‘인천e음’ 플랫폼을 활용한 모바일 앱과 선불카드가 결합된 전자식 형태로, 만 14세 이상 연수구 주민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관련 예산은 국비 4억 원, 시비 2억 원, 구비 4억7천500만 원 등 총 10억7천500만 원이 편성됐다. 올해 목표 발행액은 100억 원으로 오는 2020년 이후 300억 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수구는 다른 자치구와 차별화된 지역화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서구 지역화폐인 ‘서로e음’의 경우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마다 10%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연수구는 여기에 더 나아가 결제금액의 최소 8%에서 최대 19%를 돌려 주는 캐시백 혜택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매뉴얼도 마련된다. 연수e음 가입자가 몰려 카드 발급의 배송 지연이 발생할 상황에 대비해 카드 직접 수령 방식도 추진할 계획이다. 온라인 및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카드 발급 신청 후 직접 카드를 찾아가는 식이다. 또 발급카드의 경우 일반형과 교통카드형 두 종류로 나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와 함께 연수구는 ‘연수e음 페스타’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인천e음을 홍보하고 직접 지역화폐를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민들은 연수e음 서비스 시행에 앞서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송도동 주민 윤모(32)씨는 "연수구 지역화폐가 마련되면 점심이나 주말 외식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을 것 같다"며 "서구에서 이미 지역화폐를 이용하고 있는 만큼 연수구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지역화폐의 할인 측면만 강조하기 보다 지역공동체를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연수e음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고 역외소비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미르 인턴기자 jmr@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