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약 66만2천여㎡의 땅을 공급받기 위해 초기단계의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 정도 규모가 돼야 시설과 장비 등 원·부자재의 국산화를 위한 지역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기관 및 기업을 집적화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16일 인천시청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그룹의 중장기 계획을 밝히면서 한 말이다.

송도국제도시 1호 입주기업(2002년 2월 설립)인 셀트리온이 인천시민을 상대로 그룹의 비전을 발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서 회장이 인천 송도를 향후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의 핵심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서 회장은 인천 바이오산업을 10년 안에 미국 화이자를 능가하는 세계 정상급으로 키우겠다고 이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송도 11공구 66만여㎡ 규모의 땅에 바이오·U-헬스케어 밸리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천시도 셀트리온의 계획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바이오·U-헬스케어 밸리에는 연간 20만L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3공장과 연구소(R&D), 배양기·용기·레진 등 원부자재 국산화를 위한 지역 기업, 의료진단기기·디바이스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유관기업·기관,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을 위한 벤처·스타트업 등이 포진된다. 또 차세대 유망업종인 원격의료사업을 위한 빅데이터 수집 및 활용기관,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에 기반한 원격의료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연구소, 바이오의약품 전자상거래를 위한 플랫폼 구축 등도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실제 송도 바이오산업의 양대 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연간 7천억∼8천억 원 수준의 외산 소모품을 사용하고 있어서 이를 국산화할 수 있는 중소기업 연계 방안이 지속적으로 거론돼왔다.

여기에 서 회장은 인천지역 출신 인재등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룹은 2030년까지 연구인력 2천 명과 생산인력 8천 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인데, 이 과정에서 인천대·인하대 등 지역인재들의 선발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대·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포용적 바이오생태계 조성과 지역 대학과 연계한 바이오 인력 양성시스템을 구축하고 셀트리온의 계획에 대해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송도 11공구에 땅을 요구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인천테크노파크와 지역 중소기업·대학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관 바이오 거버넌스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바이오생태계를 조성하고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박 시장은 송도 11공구 바이오생태계 조성과 관련된 시의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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