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민중당 포천시지역위원회는 포천시 이동교리에서 ‘전두환 공덕비’ 철거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소흘읍 이동교리 축석고개에 위치한 ‘전두환 공덕비’는 지난 1987년 12월10일 세워졌으며, 높이 5m, 넓이 2m 크기로 세워 졌다.

‘전두환 공덕비’에는 한문으로 ‘호국로’라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글씨가 새겨져 있으며, 공덕비 아래에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분부로 건설부와 국방부(6공병여단)가 시행한 공사로, 호국로라 명명하시고 글씨를 써 주셨으므로 이뜻을 후세에 길이 전한다"는 찬양의 글이 새겨져 있어, 국도 43호선을 호국로라는 도로명을 사용하고 있다.

민중당 포천시지역위원회는 흰색 천으로 ‘전두환 공덕비’를 가리고 그 위에 전 전 대통령의 사진과 역설적으로 풍자하는 의미의 ‘민주주의 아버지 공덕비’라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들은 여기에 빨간색 달걀 페인트를 투척했다.

이들은 이어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다. 전두환은 아직까지 국민앞에 사죄하지 않았다. 자신의 학살 범죄를 자위권 발동이었다고 주장하고, 이순자는 ‘전두환은 민주주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 모든 역사적 퇴행은 독재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철거를 요구했다.

한편 해당 공덕비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철거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나, 찬반 의견을 갈리면서 아직까지 공덕비 철거와 이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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