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서 17일 열린 ‘제3차 인천자동차포럼’에서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과 겸임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 제공>
▲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서 17일 열린 ‘제3차 인천자동차포럼’에서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과 겸임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 제공>
"지난해 5월 있었던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는 국내 최초의 자동차 제조공장 폐쇄여서 굉장히 충격이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시각을 바꿔서 국내 자동차 공장끼리의 경쟁이 아닌 해외 자동차 공장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 시사점을 던졌다."

지난 17일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서 열린 ‘제3차 인천자동차포럼’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과 겸임교수가 한 말이다.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해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지역 경제지원기관 대표, 기업인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권 교수는 ‘미래 자동차시대, 인천 자동차산업의 생존 방안’이라는 주제로 고견을 전하며 부품업체 간 협업 및 정보통신(IT)·완성차 업계 간 협업을 통한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 자동차시대의 한 축인 자율주행차에 대해 IT업계는 전자제품 측면에서 공략하고, 완성차 업계는 방어해야 하는 입장도 있지만 경쟁보다는 협업이 중요하다"며 "자동차 만큼 IT를 필요로 하고 방대한 적용범위를 가진 시장이 없어서 결국 양 업계가 손을 잡고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했다.

2025년까지 전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에 60만 대가 시판되고 앞으로 10년간 매년 43%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독일 B사, 일본 N사 등을 중심으로 미래 산업의 주도권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의 자동차산업이 저부가가치산업의 틀과 완성차 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벗어나지 못하면 안된다"며 "더 이상 완성차 기업의 (하청) 생산시설에 머무르지 말고 독일 보쉬(BOSH)의 사례처럼 부품업체 간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또 특정 완성차에 대한 납품 비중을 축소하고 거래처를 다변화는 것이 시급하고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부품 비중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권 교수는 "특허 개방 등을 통해 시가 지원해서 연구·개발한 미래형 자동차 부품은 지역 소재 모든 기업이 필요하다면 쓸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전기차에 대해서는 충전소 인프라를 10% 이상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주도해야 하고, 수소차는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연료 표준화를 위해 다른 나라들과 같이 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남춘 시장은 "지역 제조업 생산의 15%,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자동차산업이 구체적 합의를 통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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