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두 갈래로 나누자면 망하는 길과 흥하는 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흥망(興亡)은 평생 풀어야 할 숙제이자 과제입니다."

인천경영자총협회와 기호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제89회 인천경총 CEO포럼’에서 강사로 나선 정목(59) 정각사 주지스님의 말이다. 20일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정목 스님은 ‘내 안에 숨은 위대한 힘’이라는 주제로 고견을 전했다. 이날 포럼에는 기업인 70여 명이 참석했다.

정목 스님은 "망하는 길이란 건 한마디로 정의하면 어지럽고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의미한다"며 "내 자신이 어지러워져 문란해지면 패망하게 되고 가정이 어지러워지면 가정이 패망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또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가 어려워지면 국가가 패망의 길을 걷게 된다"며 "이러한 어지러움은 다스리지 않기 때문에 오는 것이기에 스스로를 온전히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정목 스님은 다스림의 시작은 ‘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류 역사상 어지럽지 않은 시절은 없었고 어지러움은 늘 우리에게 공부거리를 준다"며 "본인 스스로의 기준을 세우면 어지러움도 어렵지 않기에 끝까지 다스리겠다는 의지를 갖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정목 스님은 파사헌정(破邪顯正)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삶에서 부모자식 간에도 한 지붕에 같이 살고 있지만 서로를 오해하고 속여야 하는 일이 너무나도 많다"며 "이러한 것들은 자신에 대한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삿된 것을 깨뜨리면 바른 것이 나타나기 마련이다"라며 "거짓말과 그럴 듯한 말이 아닌 정직함을 통해 스스로를 드러낼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정목 스님은 인위적인 것이 아닌 순수함을 행할 줄 알아야 한다고 CEO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거스르고 어긋나고 억지가 지나치면 망하는 길인데, 이것을 다스리려면 먼저 한 발 물러서야 한다"며 "물러서는 것이 순(順)이고 순의 시작은 내가 먼저 순수한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미르 인턴기자 jm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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