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구조.jpg
▲ 해경에 의해 구조된 A 씨. /사진 = 평택해양경찰서 제공
때 이른 폭염에 경기도내에서 더위를 식히려고 물놀이를 즐기다 잇따라 인명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수난사고는 총 1천50건으로, 이 중 108건(10.2%)이 계곡 등 물놀이나 수상레저 중 발생했다. 구체적인 항목을 보면 계곡·급류사고가 45건으로 가장 많았다. 물놀이 가운데 익수가 43건, 수상레저가 20건으로 뒤를 이었다. 2017년에는 전체 수난사고 583건 중 77건(13.2%)이 물놀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난사고 원인은 준비운동 부족이나 깊은 수심에 입수하는 등 개인 부주의가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해양레저시설이 늘면서 사고 유형도 다양해졌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바나나보트나 수상스키 등 레저시설을 타고 빠른 속도로 수면 위를 달리다 물에 빠지는 유형이다. 특히 바나나보트나 땅콩보트 등은 이용객 5∼10명이 한꺼번에 탑승할 뿐더러 수상레저를 처음 해 보는 초보자들이 많아 사고 대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형 튜브를 이용해 높은 위치에서 수면으로 떨어지는 블롭점프, 미끄럼틀의 일종인 워터 슬라이드처럼 물가에 설치된 시설을 이용하다가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지난 14일 오후 4시 40분께 안산시 방아머리선착장 남서쪽 500여m 해상에서는 ‘카이트 보드(연줄을 잡고 보드를 타는 수상레포츠)’를 즐기던 A(72)씨가 바람이 약해지면서 공중에서 떨어진 연과 함께 물에 빠졌다. 사고 직후 A씨에게 카이트 보드를 가르쳐 주던 B(57)씨가 구조를 위해 사고 현장으로 다가갔으나 연과 함께 떨어진 연줄이 A씨의 다리를 감고 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이들을 발견한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해경이 출동하면서 A씨 등은 큰 부상 없이 해경에 구조됐으나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수상레저를 즐길 때 부상 위험을 줄이려면 입수 전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이 놀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탑승 전 구명조끼나 안전모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는 것도 필수"라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