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은 560년간 지켜온 절대보존림 광릉숲의 일부 구간을 ‘광릉숲길, 걷고 싶은 길’로 조성해 25일부터 지역주민은 물론 국민에게 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광릉숲길 조성은 2018년 시작돼 산림청 국립수목원, 문화재청, 남양주시와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이 지역과 함께 고민하면서 아름다운 광릉숲의 자연을 국민에게 보여 주고, 우리 스스로 숲과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의미 있는 사업이다.

 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관련 민·관·학계의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열어 전문가가 보전하는 숲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보전하는 숲으로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숲 길이는 총 3㎞로 광릉숲 사계를 조망할 수 있는 사계찬미구간, 광릉숲의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산새소리정원, 어린이가 즐길 수 있는 단풍숲과 놀이터 등 10개의 특징 있는 경관(10京)으로 구성된다. 광릉숲의 옛 전나무길 복원을 위해 전나무 후계목을 식재하고, 숲 가장자리에 자생하는 식물의 생육 상태와 야생동물의 동선을 고려해 데크길로 정비했다.

 국립수목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광릉숲에 자생하는 식물을 생육환경에 맞게 식재했으며, 조성하면서 한 그루의 나무도 베거나 움직이지 않고 노선을 변경해 서식처를 보전했다.

 광릉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식물과 곤충 등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고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등을 들을 수 있으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쉼터와 책을 보는 작은도서관은 정식 개통 전부터 지역주민에게 인기 있는 공간이다.

 국립수목원 이유미 원장은 "숲길은 자연과 역사와 사람이 공존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광릉숲을 보전하고 오래도록 함께 하기 위해 정해진 동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걸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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