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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추도식에 앞서 사저를 방문, 권양숙 여사에게 자신이 그린 노 대통령 초상화를 선물하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면담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오후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문 대통령은 접견에서 "부시 대통령께서 한미동맹의 파트너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부시 대통령께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결정 내렸던 한미 FTA 체결, 6자회담 등은 한미동맹을 더 포괄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와 트럼프 대통령도 그 정신을 이어서 한미동맹을 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는데, 부시 대통령께서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서 계속해서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게다가 대통령께서 손수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에게 전달하실 계획이라고 하니 아마 유족에게는 그보다 더 따뜻한 위로가 없을 것"이라며 "권양숙 여사님을 비롯한 유족과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우리 국민에게 아주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저는 좋은 기억이 많다"면서 "대부분의 정상은 마음속의 말을 솔직하게 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 노 전 대통령은 직설적으로 자기 생각을 말했다. 저와 노 전 대통령이 편하게 한 대화가 양국 정상 간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우리 국민으로부터 많은 존경과 사람을 받은 분이었다"고 전하자, 부시 전 대통령은 "부친께서 한국을 매우 사랑하셨다. 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의 이번 면담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이뤄진 만큼 북미 대화 재개의 또 다른 계기가 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계기로 미국 정부에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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