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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의자 2명이 용의차량을 주차장에 유기 후 인근 사거리에서 택시에 승차하는 장면.경기북부경찰청 제공
50대 남성 사업가가 조직폭력배에게 무참히 폭행당해 숨진 뒤 차량 안에 버려진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 30분께 양주시청 인근 한 주차장에 주차된 BMW 승용차에서 실종신고된 A(56·부동산업)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차량 뒷좌석에 옷과 담요로 덮인 채 쓰러져 있던 A씨는 얼굴 등 온몸에 둔기 등으로 폭행당한 흔적이 발견됐다. 시트에는 핏자국도 남아 있었다.

A씨는 19일 광주광역시 지역 폭력조직인 ‘국제PJ파’의 부두목 조모(60)씨를 만난다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두 사람은 이날 정오께 광주의 한 일식집에서 술을 마신 뒤 노래방으로 이동했고, 노래방에는 조 씨의 공범 2명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 씨 등이 이후 A씨를 납치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 씨는 A씨에게 거액의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20일 오전 7시께 서울 한강 성수대교 인도에서 A씨의 휴대전화가 행인에 의해 발견, A씨의 가족들이 실종 사실을 알게 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용의 차량을 수배해 의정부시와 양주시를 통과한 사실을 확인, 이 일대를 수색한 끝에 21일 용의 차량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이어 22일 A씨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 인근 모텔에 투숙하며 수면유도제를 복용하고 의식을 잃은 조 씨의 공범 김모(65)씨와 홍모(56)씨를 병원에서 검거했다.

이들은 현장에 양주경찰서장 앞으로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남기는 메시지 외에 시신 유기 장소와 범행을 시인하는 내용 등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감금 및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이들 2명을 조사하는 한편, 조 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또 중간에 범행에 가담했던 조 씨의 동생을 체포해 조사 중인 광주서부경찰서와 공조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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