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가 새로 발표되면서 분당·평촌·위례·광교 등 1·2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위례신도시는 지난해 말 신도시 발표 이후 1·2기 신도시를 통틀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성남시 창곡동 위례22단지 한라비발디아파트 77㎡는 지난해 말 평균 매매 시세가 7억9천만 원이었지만 현재 7억3천만 원으로 7.6% 하락했다. 하남시 학암동 엠코타운플뢰체 124㎡는 지난해 말 평균 11억7천500만 원에서 현재 11억1천500만 원으로 5.1% 떨어졌다.

강남 대체 신도시로 개발된 위례신도시는 강남권에 인접해 있고 분양가가 저렴해 ‘제2의 판교’로 불릴 만큼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었다. 그러나 당초 올해 말 완공 예정이던 지하철 8호선 위례역이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데다, 2008년 광역교통대책에 포함된 트램 사업도 장기간 지연되면서 대중교통 여건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지난 7일 정부가 고양·부천 등 3기 신도시와 신규 공공택지 입지를 추가 발표한 뒤에도 한 주 동안 0.2%가 내려 1·2기 신도시를 통틀어 낙폭이 가장 컸다.

수원 광교신도시는 지난해 말 대비 1.47% 내려 1·2기 신도시 중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서울까지 출퇴근 교통비용이 만만찮고, 인근 용인 일대에서 올해 1만3천여 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하는 등 공급 리스크도 안고 있다.

수원시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 80㎡는 지난해 말 국민은행 평균 시세가 5억8천만 원이었으나 현재 5억3천만 원으로 8.6% 하락했고,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110㎡는 10억 원에서 9억6천만 원으로 4.3% 내렸다.

1기 신도시인 분당과 평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03%, 0.64%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3기 신도시 발표보다는 9·13 대책의 영향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1기 신도시인 부천 중동은 지난해 말 대비 1.37% 올랐고, 양주신도시도 1.44% 상승하며 아직까지 3기 신도시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1·2기 신도시들이 입지에 따라 정부의 9·13 대책과 3기 신도시 건설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서로 다르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3기 신도시 건설로 공급이 늘어나지만 1·2기 신도시의 교통 여건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어 앞으로 기존 신도시 집값도 상당히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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