鷄鳴狗盜(계명구도)/鷄 닭 계/鳴 울 명/狗 개 구/盜 도적 도

못생기고 쓸모없는 사람이라도 한 가지 재주만 있으면 자신은 물론 남까지도 도울 수 있다는 비유로 쓰인다. 제(齊)나라 맹상군(孟嘗君)이 진(秦)나라를 방문했다가 위기에 처하게 됐다. 그는 진나라 서울 함양을 탈출해 함곡관에 이르렀다. 함곡관은 첫닭이 울기 전에는 문을 열지 않는 관문이었다. 시간이 너무 이른 탓에 첫닭이 울지 않았다. 이때 성대묘사에 능한 식객 중 한 사람이 닭 우는 소리를 내자 다른 닭들도 일제히 울어 관문을 지키던 병사들이 문을 활짝 열었다.

 이 틈을 타 맹상군 일행은 어렵지 않게 관문을 통과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맹상군을 죽이려고 진나라 소양왕이 보낸 군사들이 그곳에 도착한 것은 그들이 떠난 지 불과 얼마 안 된 뒤였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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