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투어 US여자오픈이 개최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에 전시된 역대 한국인 우승자 박인비(왼쪽 세 번째) 등의 사진. 대회 공식 기자회견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된 박인비는
▲ LPGA 투어 US여자오픈이 개최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에 전시된 역대 한국인 우승자 박인비(왼쪽 세 번째) 등의 사진. 대회 공식 기자회견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된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에서 통산 20승을 달성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에서 시작된다. 이 대회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31)가 차지하는 위상은 남다르다. 그는 2008년과 2013년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08년에는 19세 11개월 17일의 나이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박인비는 올해 13번째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개인 통산 20승, 메이저 통산 8승을 노린다. 대회 주최 측과 해외 언론도 박인비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공식 기자회견 첫 번째 주인공으로 초대된 박인비는 "이 대회에 오면 늘 기분이 좋다. 특별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3년 우승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 2013년 우승으로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선수가 됐는데, 내 골프선수 경력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공식 기자회견 후에도 미국·중국 등 언론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외에서도 박인비와 US여자오픈의 각별한 인연에 주목했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이 주는 의미가 큰 것은 사실이다.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인 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모든 선수가 우승하고 싶어 하고, 제가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승 트로피에 제 이름을 한 번 더 새길 기회가 온다면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영광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통산 20승 도전에 대해서도 "올 시즌 아직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에 어느 대회에서든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그 대회가 메이저대회라면 너무너무 좋을 것"이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주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에 출전 뒤 US여자오픈 준비에 집중한 박인비는 "시차 적응 등을 위해 앞서 다른 LPGA 투어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어제부터 코스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두산매치플레이에서 퍼팅 감각을 끌어올렸다는 그는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던 11년 전을 떠올리며 "투어 2년 차여서 두려울 게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때보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이뤘다. 하지만 생각이 많아지고 재는 것도 많아졌다. 지금 골프를 더 잘 친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성숙해진 것은 확실하다. 그때는 두려움 없이 골프를 쳤다면 지금은 단단한 플레이를 한다"고 비교했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 우승의 변수로 더운 날씨와 어려운 코스 세팅을 꼽았다. 그는 "5월에 이렇게 더운 날씨는 상상하지 못했다. 너무 빨리 여름을 경험하는 것 같다. 제가 더위에 약한 편인데 습도도 높아서 힘들 것 같다. 어쨌든 최대한 에너지를 아껴서 경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린 경사가 높아 어렵기로 유명한 11번홀(파3)에 대해서도 "되게 희한한 그린이다. 경사가 45도는 되는 것 같다. 그린인데 큰 언덕처럼 보인다. 공을 멈추게 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은 저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많은 대회다. 한국 선수들이 어려운 코스에서 강한데,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며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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