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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사고 영상을 보면 대형 유람선 '바이킹 크루즈'(오른쪽)가 사고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탄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는 급히 현지에 대응팀과 구조인력을 보내는 등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 5분께 헝가리의회와 세체니다리 사이에서 일어났다. 현지시간으로는 29일 오후 9시 5분께다. 사고 당시 유람선에는 관광객 30명과 인솔자 등 한국인 33명, 현지인 2명 등 총 35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이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다뉴브강 야경 투어를 마치고 귀항하던 중 한 대형 크루즈선과 충돌했다. 이 크루즈선은 다뉴브강 머르기트다리 부근에서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았고, 이 충돌로 뒤집힌 허블레아니는 급류에 휩쓸리며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패키지 투어 담당 여행사인 ‘참좋은여행’ 측도 "야경 투어를 거의 마치고 유람선이 돌아오는 과정에서 갓 출발한 ‘바이킹 크루즈’라는 큰 배가 후미를 추돌했다고 구조자 중 한 분이 말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현지에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이 때문에 강물 수위가 계속 높아지는 등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강물이 불어나면서 곳곳에 소용돌이가 생겼고, 수온은 10~15℃로 낮아 위험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총력 대응 체제로 대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를 구성했고, 오후 1시께에는 외교부 소속 6명과 소방청 소속 13명으로 구성된 선발 대응팀을 보내는 등 급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 소방청 국제구조대원들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후속 대응을 위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구조 작업에 필요한 장비들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해양경찰청 역시 이번 사고 구조 작업을 위해 구조대원을 현지에 파견한 상태다. 파견된 구조대원은 해경 중앙해양특수구조단 소속 정홍관 경정 등 6명이다.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은 심해·특수사고 대응을 위해 2014년 11월 신설됐다. 구조대원들은 소형 보트 등 20종 83점의 구조장비를 갖고 이날 오후 8시께 출국했다.

조현배 해경청장은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한다"며 "실종자를 모두 구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6시 30분 기준 한국인 탑승자 33명 중 7명이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19명은 실종된 상태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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