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전 직원들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인터넷 내부게시판 ‘와글와글’이 직장문화 변화를 끌어내는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9일 도에 따르면 도는 공감행정을 강조한 이재명 지사의 뜻에 따라 도지사와 실·국장, 일선 소방 공무원까지 1만5천 명의 전 직원이 참여하는 내부 소통공간을 만들어 지난해 9월 19일 운영에 들어갔다.

이 지사는 게시판 개설과 동시에 "우리 먼저 소통해야 경기도민과도 잘 소통할 수 있다"는 영상 메시지를 남기며 소통을 당부했다.

이후 이 공간에는 지난달 말까지 하루 평균 1천666명(휴일 포함), 누적집계 42만4천711명이 접속했다.

총 659건의 글이 게시됐으며 자유 의견 등 319건을 제외한 340건이 고충 및 건의사항, 정책제안이었다.

다양한 소통이 이뤄지면서 도청 업무 분위기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먼저 지난해 11월 간부회의 공개를 제안한 직원 건의에 대해 이 지사가 "보안이 필요한 사항이 아니면 중계를 검토해 달라"고 지시하면서 6개월 째 회의장면이 영상 중계되고 있다.

직장 내 성차별, 갑질, 회식 문화와 관련한 건의는 게시판을 달군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한 건의가 5차례 올라왔으며 평균 28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를 검토한 이 지사는 지난달 7일 성차별적 발언과 회식시 술잔 돌리기, 인위적 자리 배치 금지를 당부했다.

또 같은달 24일에는 도지사와 부지사, 실·국장 이하 간부공무원이 함께 ‘우리는 함께 일하는 동료입니다’란 주제로 갑질, 성차별, 성희롱 없는 공정한 직장 만들기 선언식도 했다.

여름철 반바지 착용 건의도 실현됐다. 최근 도는 7∼8월 두달 간 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자율적으로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이밖에 회의실 정수기 설치 등 1회 용품 줄이기에 대한 다양한 건의도 채택돼 도는 4월 26일부터 회의실 종이컵을 없애는 등 1회용품 사용 제로화를 추진 중이다.

김재훈 도 기획담당관은 "직원들의 건의가 실제 정책으로 직장문화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소통이 계속해서 활발해 지고 있다"며 "와글와글이 도지사와 직원 간 직접소통은 물론 직원 간 입장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의 장소,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가 오고 가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발전시키겠다"라고 말했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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