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한평생을 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무얼까?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그중에 "앞만 보고 달려 왔다"는 말을 곧잘 한다.

 이 말은 아마도 삶의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뒤를 돌아보지 않고 무조건 달려 왔다는 것이다. 정말 힘들게 살아왔다는 의미다.

 이렇게 살다 보면 자신도 아마 무언가에 쫓겼던가. 아니면 자신의 무언가를 잃었을 수도 있다. 결국 인생무상이다.

 한평생 누구를 위해 살 것이며,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 자신의 삶은 저버린 채 무작정 걸어왔던 것이다. 한참을 지나 인생을 되돌아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산 사람은 드물다. 그런 후 삶의 후회를 하곤 한다.

 인생의 무상과 위험을 알려주는 일화가 있다.

 옛날 어느 두메산골에 젊은 사냥꾼이 살고 있었다. 사냥을 나간 그는 어느 날 산속을 헤매다 나무 위에 앉아있는 독수리를 발견하고는 화살을 겨눴다. 그런데 그 독수리는 자신이 죽을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계속해서 노려보고 있었다.

 자세히 봤더니 독수리는 뱀을 잡아 먹으려고 뱀을 노려보느라 사냥꾼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뱀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개구리를 잡아먹으려고 독수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또 개구리도 마찬가지로 무당벌레를 잡아 먹으려고 미동도 하지 않고 노려보고 있었다. 이때 무당벌레도 꿈쩍 않고 있었다. 무당벌레 역시 진딧물에 정신이 팔려 개구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사슬을 보다가 슬그머니 활을 내놓고 갑자기 자신의 뒤를 돌아다보았다. 혹시 누군가가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뒤에서 노려보는 것은 아닐까 해서 말이다.

 이렇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오롯이 한 곳을 파는 것도 좋겠지만, 먹이사슬처럼 엉켜 있는 우리네 인생 역시 똑같다.

 자신의 인생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번쯤 눈과 마음을 열고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해보고, 알아가는 것도 이 사회를 사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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