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콘크리트 시설 없애고 자연과 호흡… 일상 속 활력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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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콘크리트 시설 없애고 자연과 호흡… 일상 속 활력이 흐른다
남양주 ‘하천 정비’ 구슬땀
  • 조한재 기자
  • 승인 2019.06.11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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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학천 정비현장을 찾은 조광한 시장.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천이란 단순히 자연을 구성하는 일부 이상의 의미가 있다. 흘러가는 시냇물을 보며 소중한 사람과 손을 잡고 산책하는 여유로움, 이 여유로움은 삶을 살아가는 활력소가 된다.

남양주시에도 국가하천 2개소, 지방하천 32개소, 소하천 90개소 등 총 124개소 317㎞에 달하는 하천이 촘촘히 연결돼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하천은 지난 수십 년간 불법에 점령 당해 몸살을 앓아 왔다. 청학천 17개소, 팔현천 26개소, 묘적사천 8개소, 구운천 32개소 등 하천을 불법으로 사용하는 영업장이 83개소에 달한다. 매년 반복되는 단속과 문제 제기에도 굳건했던 불법이 조광한 시장 체제 출범 1년도 채 안 돼 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삶에 신선한 활력을 주고 즐길거리가 풍부한, 사람과 문화와 자연을 담은 소통공간을 꿈꾸는 남양주의 ‘하천 리조트 사업’을 알아본다.

▲ 불법 설치된 교량·낙차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청학천 모습.
# 비난에도 강행하는 하천 복원의 시작

시는 지난해 7월 민선7기에 돌입하면서 3대 중점 과제로 하천 정비 및 휴식과 문화가 있는 공간 조성을 선정했다. 7월 24일 새로운 남양주 만들기 토론회에서 제대로 걸을 수 있는 하천, 일상생활 속 저녁이 있는 환경, 가족과 산책할 수 있는 공간 조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위해 부시장을 추진단장으로 환경녹지국장, 경제산업국장 등 고위 공무원을 주축으로 하는 ‘하천 불법 합동 단속 TF’가 꾸려졌다. TF는 불법 해소 종료 시점까지 활동한다.

시는 지난해 말까지 충분한 계고 등 행정처분을 마친 뒤 올해부터 무관용을 원칙으로 예산을 투입해 모든 하천 불법 건축물과 구조물을 정리 중이다. 인위적인 시설물을 배제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산책길, 징검다리, 가로등, 스피커 등 최소의 변화로 시민에게 리조트급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 중인 모습.
# 콘크리트로 뒤덮인 청학천의 소중한 변화

시는 첫 번째 사업 대상지로 별내면 수락산 자락의 청학천을 결정, 지난 3월 중순께 불법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원상 복구에 돌입했다.

그동안 청학천은 17개소에서 설치한 철주 천막, 교량, 보도교 등 3천329㎡가 불법으로 사용돼 왔다.

시는 2022년 6월을 목표로 수락산 계곡∼용암천 합류부 3.04㎞ 구간에 하천 정비 120억 원, 공원사업 160억 원 등 총 28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마찰을 최소화하고자 하천 계곡 불법 구조물에 대해 토지소유주, 건축주, 영업주가 일부 원상 복구(자진 철거) 후 철거가 어려운 부분은 장비와 인력을 지원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시는 치수시설은 물론 산책로와 공원, 주차장 등 주민 편익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소하천 상류부 음식점이 설치한 보·낙차공 등 14개소를 철거하고, 11개소를 재설치할 방침이다. 중·하류부 노후되거나 설계기준에 맞지 않는 보·낙차공에 대해선 7개소를 새롭게 설치하고, 어류 이동을 위한 어도가 들어선다.

특히 콘크리트 낙차공 대신 하천 경사에 따른 계곡형 돌보나 자연형 여울·보가 설치될 전망이다.

여기에 청학수변데크, 너른잔디마당, 갈대숲·데크길, 수변야생초 화원, 청학아트웨이, 수변평상마당, 수변문화가로 등을 검토 중이다.

시는 오는 11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 3월 토지·물건 보상 협의를 마친 뒤 공원 조성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 철거 현장서 시민과 이야기하고 있는 조 시장.
# 팔현계곡, 묘적사천, 구운천… 변화는 계속된다

시는 지난달 29일 오남 팔현계곡에 대해 청학천과 같은 방식으로 원상 복구를 시작했다. 해당 영업장 25개소 모두의 동의를 얻어 철거 전문 용역사를 통해 포클레인 등 중장비와 인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사업구간만 4.5㎞가량으로, 각종 상황에 대비한 인력도 배치됐다.

시는 5월 묘적사천, 6월 구운천 등의 순서로 행정대집행을 진행한다. 특히 해당 지역 영업장 상당수가 이미 스스로 원상 복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조광한 시장 인터뷰

조광한 시장은 "남양주 하천에 무엇이 필요한지, 하천을 어떻게 꾸미고 가꿔야 하는지 사업 대상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구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휴식과 문화가 있는 하천’, ‘걷고 쉬고 운동하는 환상적인 하천’, ‘봄에는 꽃을 보고 가을에는 단풍을 즐기는 하천’을 제시했다.

조 시장은 "올해 추진되는 9개 하천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창조적 아이디어가 많았다"며 "이를 통해 하천 리조트 사업의 골격이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도심지를 우선적으로 하고, 향후 확대 추진해 하천길만으로 16개 읍면동을 연결하는 계획이다.

하천 리조트 사업의 3가지 추진 방향에 대해 조 시장은 "멀리 있는 리조트까지 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힐링할 수 있는 하천 정원화"라며 "부담 없이 하천에서 휴식하고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인구밀집 공동주택 사이를 흐르는 하천을 우선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범적으로 화도읍 묵현천과 별내면 청학천, 평내 사릉천(약대울천)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어 "하천 계곡에서의 불법을 근절해 공공의 다수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연히 시민이 누려야 할 아름다운 하천을 그동안 불법이 관행적으로 독점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바로잡아 시민들이 즐겨야 할 공간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시장은 마지막으로 "하천 쓰레기에 대해 이벤트성 청소가 아니라 1년 내내 깨끗이 유지토록 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시민 모두가 ‘하천 정원사’가 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 참여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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