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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인천예술고 홈페이지 캡쳐
인천시교육청이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인천예술고등학교 신축 이전 재논의<본보 6월 12일자 19면 보도>가 가능한지 고심하고 있다. 과거 학교 신축 이전을 논의하다 증축으로 방향을 바꿔 추진하고 있는데다,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재원 조달 방안 마련과 대상 부지 선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1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주 팀장급 회의에 이어 17일 과장급 회의를 열고 인천예고 신축 이전 논의가 가능한지 검토할 예정이다.

학교 신축 이전에는 토지비와 건축비를 포함한 최소 800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시교육청은 학령인구 유발에 따른 학교 신설이 아닌 신축 이전이라 정부의 지원을 받기 어려워 자체적으로 예산을 마련해야 하나 여력이 없다. 지역 유일 예술고등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해 지자체와의 재원 분담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지 선정도 마찬가지다. 학교 신축 이전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여유 부지가 많은 신도심이 고려될 수 있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 이전 검토가 무산된 전례가 있어 또다시 신도심을 대상으로 부지를 선정할 경우 특정 지역 쏠림 현상에 대한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원도심 지역 학교 통폐합을 통한 이전 방안도 있으나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예고 증축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은 건이라 공사가 지연될 경우 재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더 이상 머뭇거리다가는 증축도, 신축 이전도 모두 안 될 수 있어 빠른 시일 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예고 한 학부모는 "학교 증축공사가 중단된 지 1년이 다 돼 가고, 최근 공사로 파헤쳐진 운동장을 복구했는데 그 과정에서 학교와 주민 간 실랑이가 있었다. 이는 주민들이 공사가 재개된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며 "향후 설계안을 변경해 증축공사를 재개한다 해도 또다시 주민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신축 이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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