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해 달라는 옹진군과 이에 반대하는 터미널 일대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한다.

옹진군은 현 연안여객터미널의 대합실이 너무 협소하고 부족한 주차면 수로 주변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등 도서민들의 편의시설을 확보할 수 있는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해 줄 것을 운영 주체 측인 인천항만공사와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이에 반해 터미널 해당지역 주민들은 제1국제여객터미널 터에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인구 유입을 꾀하고 지역경제 공동화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과 맞서고 있다.

여기에다 연안여객 선사들마저 이전 시 대형 선박을 접안하던 곳에 소형선박들이 접안하기에는 지역 특성상 힘들 뿐만 아니라 잔교를 다시 설치한다고 해도 여객 안전에는 위험이 뒤따른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에 항만공사는 200억 원 상당을 들여 연안여객터미널을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이미 관련기관 및 인근 주민들 간에 협의도 끝난 상황에서 더 이상 매각을 미루지는 않겠다는 입장에서다. 공사는 연안여객터미널 옆에 지상 4층 총면적 1만6천㎡ 규모의 연안복합타워 타당성 건설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다.

복합타워 1층에는 3천㎡ 넓이의 대합실을 만들어 기존 터미널 1층 대합실과 연결할 계획이다.

현재 연안여객터미널 대합실이 1∼2층 총 1천800㎡ 규모에서 총면적이 4천800㎡로 2.6배 넓어진다.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1.3배나 된다. 복합타워 2∼4층은 주차장으로 조성해 56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한다. 주차장 부지 일부를 활용해 복합타워를 세우면 연안여객터미널의 동시 주차 가능 대수가 현재 265대에서 665대로 2.5배 늘어난다.

옹진군이 요구하는 대합실 및 주차공간은 확보되는 셈이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도서민들이 머물 수 있는 숙소나 편의시설 확보에는 못미치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이제 이쯤에서 민의를 위해 항만공사는 옹진군의 입장을 적극 배려하는 쪽으로 여객터미널 확장에 전념을 다해, 더 이상 터미널 이전 문제를 놓고 민·민 갈등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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