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사진> 원내대표는 20일 보수우파의 통합을 강조하면서 "바른미래당과 먼저 통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우파의 가치 통합을 위해 작은 차이는 극복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김영삼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열린 ‘김영삼-상도동 50주년’ 기념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한국당은 촛불혁명 때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한국당은 이미 정통성을 잃은 정당"이라며 불쾌감을 보였다.

손 대표는 "한국당이 어떻게 감히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이야기하느냐"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커지니 보수를 결집하는 과정에서 세 분열을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홍문종 의원의 한국당 탈당에 따른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 당에서 추가로 탈당할 의원님들이 계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박근혜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렇게 높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나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날치기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린 선거제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유연하게 토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선 "원내대표 임기가 12월 중순까지인데 의원님들이 추인해주시면 6개월 더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선 "당연히 서울 동작구에 다시 출마하고 싶다"고 답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 혹은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내대표를 하느라 바빠서 잘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나 원내대표는 추경과 관련해선 "잡초가 있는 꽃밭에 비료를 주면 나중에 더 힘들어진다"며 "경제정책 기조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 예산에서 3조 원가량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데 굳이 추경을 들고 나와 논란을 일으키고 야당 탓을 하는 것 같다"며 "청와대가 조만간 추경 포기선언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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