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국가대표를 목표로 매일 구슬땀을 흘리는 민지(가명)는 꿈 많은 열일곱 소녀다. 부단한 노력 끝에 올해 전국태권도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성장했다. 오랜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따낸 값진 메달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민지는 자신의 단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더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이러한 민지의 성장을 바라보는 엄마의 고민은 커져만 간다. 6년 전 이혼한 뒤 홀로 민지를 키워 왔는데, 어려운 가정 형편이 민지의 꿈을 가로막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아이의 재능은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고 겁도 난다. 운동선수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만큼 체력 관리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현재로서는 생계비를 감당하기도 벅찬 형편이다.

속 깊은 민지가 엄마의 한숨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민지는 올림픽 무대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자신을 꼭 안아주는 엄마와 감독님의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처음 태권도를 시작할 때 자신에게 약속했던 ‘국가대표 선발’을 이루고자 민지는 오늘도 훈련에 매진한다.

이처럼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도 현실의 벽에 부딪힌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인천 아이리더 사업’이다. 학업 및 예체능 분야에 재능이 있지만 사회·경제적 제약으로 꿈을 발휘하기 힘든 지역 저소득 아동·청소년을 지원하는 인재 양성 사업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와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기호일보 등이 함께 진행하고 있다.

사업은 1사(社) 1아이리더 결연이며, 정기후원 및 일시후원으로 참여 가능하다. 지역의 재능 있는 아동·청소년을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단체·개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032-875-7010)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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