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최근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에 따른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달 초부터 공항 주 배수지에 대한 특별수질검사를 3차례 완료했고, 중수도시설 개선사업도 시행할 예정이다.

27일 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지역의 물은 공항 주 배수지를 통해 공급된다. 공항 주 배수지는 3개의 저수조로 구성됐으며 약 4만t을 저장한다. 저수조 내 공급수 입자상 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공항시설로 공급된다. 물의 체류시간은 약 12시간이다. 해당 시간이 경과하면 방류된다. 정기적으로 매년 1회 수질점검을 진행하고, 외부 전문 청소업체를 통해 매년 2회 저수조를 청소하고 있다.

공사는 최근 인천지역에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하자 지난 4일 국가인증 수질점검 전문기관에 의뢰해 특별수질검사를 실시했다. 7일과 15일에도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와 외부 전문기관에 각각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특별수질검사는 공항 주 배수지와 업무단지 어린이집(20개 항목), 이물질 여과시험 및 육안 점검, 공항지역(제1·2여객터미널) 음수기·화장실·세면대 등에서 진행됐다. 검사 결과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특별수질검사와 동시에 외부 전문업체를 통해 저수조의 물을 모두 빼고 특별 청소를 실시했다. 또한 공항 내 음수대의 필터를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공사는 공항지역에서 발생하는 오수와 하수를 처리해 재활용(3만t 처리용량)하는 중수도시설을 약 17억 원을 들여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공항 중수도시설에서 정화된 중수는 화장실 세정용수, 기계설비 냉각·세정용수, 조경용수로 재활용되며 일부 남은 중수는 유수지를 통해 바다로 방류되고 있다. 이번 개선사업을 통해 슬러지 처리설비, 펌프 등 낡은 중수설비 등이 교체된다.

공사 관계자는 "주 배수지 수질관리와 재활용되는 중수도시설을 개선해 적수 사태 등 만일의 상황에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질검사와 관리를 통해 여객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편의를 높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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