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러도 함께 뚝딱뚝딱… 협업 통한 성취감에 온몸이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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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러도 함께 뚝딱뚝딱… 협업 통한 성취감에 온몸이 짜릿
시흥 신천중학교 ‘창의목공동아리’
  • 박종대 기자
  • 승인 2019.07.01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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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공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
시흥 신천중학교에서 운영 중인 ‘창의목공동아리’가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3월 창단한 창의목공동아리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총 16명이 활동 중이다. 학교는 매학기 3월마다 동아리원을 모집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은 ▶현재 시중품을 참고로 한 자료조사인 ‘구상’ ▶목표로 한 물건의 스케치와 필요 재료를 작성하는 ‘도면 디자인’ ▶일정 비율로 크게 축소된 모형을 만들어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모형 만들기’ ▶재료를 구입해 물건을 만드는 ‘제작’ ▶완성품을 두고 학생들끼리 장단점을 평가하는 내용으로 이뤄진다. 11년째 기술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안회령(40)교사가 동아리를 지도한다.

 창의목공동아리의 최대 장점은 동아리 학생들끼리 협동심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목공 작업의 특성상 학생들의 키보다 큰 나무판자를 다룰 때가 많다. 이로 인해 홀로 작업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창의목공동아리 학생들은 스스로 작업을 분담해 제작물의 부위별로 나무를 다듬어 나간다.

 목공 기술이 부족하거나 힘이 달리는 학생들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업을 도맡아 진행하고, 한 제작물을 함께 만들면서 서로 협력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거치게 되는 셈이다.

 동아리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하게 마련된 도구들로 목공의 기초부터 전문적인 부분까지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 학생들이 직접 만든 커피콩 보관함.
 목공 작업에는 10만 원가량의 샌딩기와 전동드릴부터 20만∼30만 원가량의 스크롤소와 탁상드릴이 필요하다. 좀 더 전문적인 작업에는 100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탁상드릴이 사용될 때도 있다. 작게는 1만 원대에서 수십만 원에 달하는 재료인 나무판자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창의목공동아리에는 이러한 물품들이 모두 마련돼 있어 학생들은 좀 더 창의력을 살릴 수 있는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에 거리낌 없이 손을 댈 수 있다. 스스로 고민한 목공품을 만드는 동안 학생들은 섬세함과 자신감 및 성취감 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렇게 제작된 물건들을 교내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교실 벽면에 세워진 나무 보관대는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지만 무게 20㎏의 스크롤소 10여 대를 보관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튼튼하게 지어졌다.

 이 외에도 현수막을 꽂을 수 있는 테이블을 직접 만들어 학생들이 외부에서도 쉴 수 있도록 했다. 또 시중에 파는 의자를 참고해 만든 의자는 시중품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안 교사는 "목공은 나무를 소재로 각종 생활용품 및 소형 가구를 제작하면서 학생들의 성취감과 자신감 형성을 통해 학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는 활동"이라며 "아이들의 목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살펴보고 동아리원으로 뽑는 만큼 모든 학생들이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공체험교실은 시흥시의 ‘2016년 혁신교육지구 시즌Ⅱ 사업’을 진행하면서 학교의 유휴 공간을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학교안체험교실 사업’에 목공실을 공모해 선정되면서 만들어졌다. 선정 이후 시흥교육지원청과 시흥시가 1억4천3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고, 마침 비어 있던 별관 1층의 한 교실이 목공실로 만들어졌다.

▲ 학생들이 서로 협력해 제작 중인 테이블.
 이곳은 현재 마을 주민들의 ‘목공예 힐링 체험교실’로도 사용되고 있다. 시흥지역 초·중학생의 연합 목공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신천중에 마련된 목공체험교실로 인해 마을 주민과 학교가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마을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서로 협력하고 발전하는 교육문화를 조성하게 된 셈이다.

 동아리 창단을 주도한 안 교사는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술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특수직무연수에서 목공 연수를 받은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은 안 교사가 목공동아리를 창단하는 가장 큰 계기가 됐다.

 창의목공동아리의 모든 활동은 목공체험교실에서 이뤄진다. 활동은 매주 월요일 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간인 오후 3시 45분부터 6시까지 안 교사의 지도 하에 진행된다.

 수업이 진행되지 않는 시간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문을 닫는다. 작업이 길어질 때는 반드시 안 교사가 동행한다.

 학교에서 부담하기 어려운 활동비용은 각 기관의 동아리 활동 지원으로 충당된다. 시흥시는 원도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동아리에 매년 2천만 원의 운영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 예산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100만 원을 추가 지원한다.

▲ 목공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
 시흥시 청소년수련관도 재료비는 물론 학생들의 간식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1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기관들이 크고 작은 지원을 해 오고 있다.

 창의목공동아리는 지난해 6월 강원진로교육원에서 개최한 전국 장난감 만들기 대회에도 참가한 바 있다. 학생들이 ‘주방 냉장고 가구놀이’를 출품했으나 아쉽게 수상하지는 못했다. 올해는 타 수상작들을 참고해 학습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목공품을 내놓을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에 2년째 참여하고 있는 이윤아(16·여)학생은 "워낙 손기술에 자신이 있어 손재주를 살릴 수 있는 색다른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었던 참에 창의목공동아리를 알게 돼 가입하게 됐다"며 "장래희망도 유치원 교사여서 나중에 일하면서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목공 장난감을 만들어 줄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배울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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