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등학교가 학교운동장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인조잔디운동장이 파손 및 안전사고 위험으로 사용이 어려워져 학생들의 학습권 등 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학교 측이 임시방편으로 수개월째 출입을 제한하며 학생 및 학부모, 졸업생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

30일 양평고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인조잔디운동장은 2013년 5월 수억 원을 투입해 조성했다. 하지만 그해 하자가 발생했고, 공사업체 측과의 의견 차이로 갈등을 빚어 하자 발생 1년 후인 2014년 8월이 돼서야 한 차례 보수 작업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후에도 곳곳이 찢기고 파손된데다 울퉁불퉁하게 변형돼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하자보수기간이 종료되면서 예산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수년째 방치돼 왔다.

사정이 이런데도 학교는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보다는 올해 초 폐쇄 조치라는 소극적인 대책만 내놨다. 현재는 운동장 입구에 출입 금지 현수막을 설치하고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체육활동에 대한 학습권마저 박탈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양평교육지원청은 고등학교 시설공사비는 경기도교육청의 권한이라 양평고의 인조잔디운동장에 대한 공사비는 양평군과 협의해 인조잔디를 걷어내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는 입장이다.

지역주민들은 "올해 예산을 확보해 내년에 인조잔디를 걷어내는 공사를 완료하더라도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2년가량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학교 관계자는 "당장은 예산 확보가 어려워 양평군청 및 교육지원청과 협의 중이다. 올해는 예산을 확보해 내년에는 공사를 완료하고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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