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야구단 김민수가 30일 고양 벽제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홈으로 쇄도하며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경찰야구단 김민수가 30일 고양 벽제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홈으로 쇄도하며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야구단이 30일 홈인 고양시 덕양구 벽제경찰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9 KBO 퓨처스(2군)리그’ 번외경기를 치렀다. 유승안(63)감독은 경찰야구단의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한마디를 툭 던졌다. "부활할 수 있을까."

 유 감독은 "(2009년)경찰야구단 사령탑으로 부임해 200여 명의 선수를 받았다. 선수들 하나하나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억한다"며 "미완성인 선수들이 경찰야구단에서 성장해 KBO 1군 무대에서 활약하는 걸 보면 참 뿌듯했다"고 말했다.

 최형우(KIA 타이거즈), 양의지(NC 다이노스), 민병헌·손승락(이상 롯데 자이언츠), 우규민(삼성 라이온즈) 등 많은 선수가 경찰야구단에서 성장해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다. 안치홍(KIA), 허경민(두산) 등 가치가 상승하는 선수들도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했다.

 경찰야구단은 2011∼2018년 8시즌 연속 북부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유망주를 키워 낼 수 없다. 현재 경찰야구단에서 뛰는 11기 선수 20명은 8월 12일 전역한다. 정부의 의무경찰제도 폐지에 따라 12기 선수를 뽑지 못했다. NC에서 뛰다 경찰야구단에서 복무를 시작한 김태군 등 11기 선수들이 ‘경찰야구단의 마지막 멤버’다.

 경찰야구단은 이날 8-5 값진 승리를 거뒀다. 6회 중월 투런 아치를 그린 이진영은 경찰야구장에서 홈런을 친 ‘마지막 경찰야구단 타자’가 됐다. 8회 홈런을 친 두산 신민철은 ‘경찰야구장 마지막 홈런 타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경찰야구단 유승안 감독과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마운드 근처로 모여 1루와 홈플레이트 사이에 자리한 팬들을 향해 거수경례했다. 2군 번외경기를 찾아준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이자 벽제경찰야구장에서 팬들에게 한 마지막 인사였다. 마지막 홈경기를 끝낸 경찰야구단은 7월 10일 서산에서 한화 이글스와 야구단 최종전을 펼친다.

 선수들은 전역하면 KBO리그 원소속팀에서 새 출발한다. 그러나 코치진은 새 직장을 구해야 한다. 김태군은 "평정심을 유지한 채 플레이했다. 최종전에서는 기분이 정말 이상할 것 같다"고 했다. 이한진 투수코치는 "현재 기수 투수들이 KBO리그에서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 내 개인 일은 겨울에나 해결되지 않을까"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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