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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노사전문가협의회 대표단 간담회 개최.<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최근 혁신적인 성장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7월부터 ‘정규직 전환 세부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노조가 불참해 올해도 정규직 전환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3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8일 구본환 사장 등 임원진과 민주노총 간 ‘2019년(3기) 공사·노조·전문가협의회(노사전협의회)’ 대표단 간담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양대 노조인 한국노총은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 공사 꿈나무어린이재단 이사장직 폐지 등을 요구하며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간담회에선 지난해 12월 이후 진행되지 않던 노사전협의회를 7월부터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공사는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한국노총 대표위원들과 별도로 협의를 진행하고 원만한 3기 노사전협의회를 이끌어 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공사와 양대 노조 간 정규직 전환 세부 방안 결정 등 합의점을 이끌어 내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한국노총과 공사는 정규직 전환 세부 방안 합의문을 발표했다. 협력업체 일반관리비와 이윤 중 절감 재원을 활용해 3.7% 임금 인상 등의 내용이다. 당시엔 한국노총만 참여했다. 민주노총은 발표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참석을 거부했고 현재까지 노사전협의회는 열리지 않았다.

그 피해는 일부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공사 직접고용 대상자인 200여 명의 소방대원은 협력업체와의 계약이 만료됐지만 경쟁채용 등 세부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 소속으로 근무하는 실정이다.

복수의 인천공항 관계자들은 "내년엔 대부분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의 계약이 만료돼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각 노조별 정책사항이 다르고 최종 협의안도 나오지 않아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박대성 민주노총 지부장은 "현재 고용 안정을 우선 목표로 가장 합리적인 세부 방안을 수립해 나갈 것이며, 노사전협의회도 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측은 "현안(꿈나무어린이집재단) 해결 촉구를 위해 이번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내부적인 협의를 통해 정규직 전환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인천공항 협력업체 소속 9천785명의 비정규직 노동자 중 자회사로 전환되는 비정규직은 총 6천845명이다. 이 중 지난 4월까지 3천171명이 전환됐다. 직접고용은 현재까지 없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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