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남춘 인천시장이 1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취임 1주년 언론간담회를 가지고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박남춘 인천시장이 1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언론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박남춘 인천시장이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정상(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적수 불안감 해소를 위한 전반적인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시장은 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수돗물 정상화 및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촌정수계 상수도는 완전 정상화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정부와 시 합동정상화지원반은 엄격한 잣대를 통해 정상화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관련 기사 3면>
이어 "무엇보다 시민들이 100% 신뢰를 가져야 정상화라 생각한다"며 "블록·지역·학교별로 수질 분석을 거쳐 수돗물 사용 여부를 판정해 시민들이 직접 수질 회복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 등 기자간담회 참석 공무원들은 음용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했다.

김광용 기획조정실장은 "지역별로 사정이 달라 이물질이 나오거나 필터가 급히 변색되면 먹지 말아야 한다는 기준을 따라 달라"고 말해 주민과 상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했다.

초동 대처 미흡 등 지적이 나오면서 박 시장이 공무원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박 시장은 시 안팎에서 정무직 공무원들과만 소통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초기 점검 때 물어보니 일주일 안에 해결될 문제라 보고받았지만 지난달 2일 저녁 특보가 서구에 사는데 심각하다는 문제제기를 했다"며 "감사관에게 비공식 조사를 요청했고, 판단을 들어 보니 외부에 객관적 진단을 받아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태 발생 후 3일가량 제대로 된 보고를 한 공무원이 없었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민간단체와 협의·소통 등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적수 사태 때 시민정책자문단, 시민정책(시민사회)네트워크 등과도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인천의 한 공공기관이 기관장 모임을 주선했지만 여론을 의식해 만나지 않았다. 자문이나 건의 등을 받는 자리가 전혀 없었다. 인천사랑고교동문연합회와 시민원로회의, 행정동우회, 인천학회 등 민간단체와의 교류도 없었다.

박남춘 시장은 "공무원 소통을 가장 신경 쓴다"며 "업무보고 등 열린 공간에서 받고 공직자아카데미, 홈페이지 개선 등 양방향 소통을 위해 초심을 다잡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간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며 "적수 사태 때 내부나 전문가그룹과만 대화한 것은 없지 않아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통해 소통 방식과 상수도 본질 문제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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