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을 등에 지고 불을 끄려 한다<負薪救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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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을 등에 지고 불을 끄려 한다<負薪救火>
  • 기호일보
  • 승인 2019.07.03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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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에서 손·유 연합군이 조조군과 싸우기 직전, 손권 진영에서는 화평파와 주전파 사이에 격론이 일어났다. 화평파의 대표격인 문신 장소가 강력히 주장했다. "지금 군사를 일으켜 조조의 대군에 맞서려고 하는데 지난날의 원소가 어떻게 됐습니까? 조조보다 몇 배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도 패했어요. 함부로 군사를 일으키는 건 마치 땔나무를 등에 지고 불을 끄려 하는 것과 같지요."

 이 주장에 맞선 주전파의 견해가 결국 채택되는데 요점은 세밀하게 피아의 전력과 장단점, 전술의 이해득실을 명확히 했다는 데 있다. 즉 조조군은 숫자가 많으나 원정군이라는 약점과 육전에서는 강하지만 수전의 경험이 없다는 점, 그리고 장강의 험한 상황에서 작전을 해보지 못한 한계를 감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걸 제시하고, 더하여 손권 진영의 실세인 주유로 하여금 극도의 경계심과 분노를 갖게 하는 격동지계 등을 맞서 결국 조조군을 패퇴시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부신구화’의 진언은 책상머리의 실상을 모르는 발상에 그치고 말았다.

 오늘날 통찰도 없고 성찰도 없이 현찰만 난무한다는 정치판의 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특히 안보 관련 주장에서 말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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